[종합] 웨이브의 야망…"넷플릭스의 3조 3천 투자? 고무적, 우린 미국 플랫폼 인수"

김지원 2023. 4. 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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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대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자부
"지난해 '약한영웅' 화제"
"1~2년 내 턴어라운드? 시간 더 필요해"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태현 웨이브 대표. / 사진제공=웨이브



'재방 플랫폼'이라는 오명을 썼던 웨이브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OTT에서 하지 않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콘텐츠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국내 OTT플랫폼 웨이브가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2023년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예능 '피의 게임2'를 비롯해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거래',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 콘텐츠를 소개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다른 제작사가 하지 않는 콘텐츠, 하지 않는 패키징을 하려고 한다. 우리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하진 않지만 다루지 않는 스토리를 한다는 점이 우리의 아이덴티티”라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는 ‘약한영웅’의 해였다.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 화제성, 바이럴 지수 4주간 1위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나가고 있었는데 우리가 ‘약한영웅’으로 화제성 1위를 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효율적이었다. 지금도 아시아, 북미에 ‘약한영웅’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한영웅' 포스터. / 사진제공=웨이브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3조 이상 투자하겠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만들어지고 패키징 되고 만들어진다. 글로벌 플랫폼이 그만한 자본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건 산업이 살아난다는 거다”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적자를 낸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상상 이상이긴 했다. 팬데믹, 앤데믹 이후로 바뀌는 것도 있다. 코스트 이펙티브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얼마의 영업 수익을 내겠다는 건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1~2년 내에 턴어라운드를 생각하진 않는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시장에서 턴어라운드는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글로벌 진출을 꿈꾼다. 우리도 미국의 코코와를 인수했다”고 글로벌 진출 의향을 드러냈다. 코코와는 미주지역 K-콘텐츠 플랫폼이다. 또한 이 대표는 “1000억가량의 돈을 집행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플랫폼들이 투자를 잠그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도 전격적으로 투자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약한영웅’과 ‘피의 게임’은 비용, 효율적 면에서 집중되는 면이 있다”고 자평했다.

최근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대표는 “불법 동영상 사이트로 모든 채널이 손해를 보고 있다. 그것에 방증으로 누누티비가 내리겠다는 발표가 있고 나서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플랫폼의 다운로드가 올라가기도 했다. 지속적 단속이 필요하겠다. 바라는 건 사용자들의 합의다. 콘텐츠를 제대로 비용을 지불하고 보냈다는 우리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의 게임2' 포스터. /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는 그간 ‘무한도전’, ‘런닝맨’ 등이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알려지며 ‘재방 플랫폼’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 대표는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소중한 콘텐츠들이 들어온다. 이건 필수제다. ‘나 혼자 산다’, ‘1박 2일’, ‘무한도전’ 등 경쟁력이 강하고 소중하다. 하지만 누가 하지 않는 스토리, 제작 방식, 포맷팅이 필요했다. 그것 때문에 저희가 ‘피의 게임’을 소중히 생각하고 마케팅을 세게 한다. 실제로 가입을 한 다음에 어떤 걸 가장 처음 찾아봤는지 알아본다. 지난해 많은 가입자가 가입 후 처음 찾아 본 콘텐츠가 ‘약한영웅’이었다”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 등 웨이브는 MBC, SBS와 같은 지상파 PD들이 연출을 맡은 작품도 다수 있다. 지상파 PD들과 협업에 대해 이 대표는 “환영한다. 다 후배들이다. 단기적으로는 플랫폼 간의 경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경쟁력이다”며 반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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