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3조 투자 배경엔…尹 강한 의지와 김건희 여사 지원

정지형 기자 2023. 4. 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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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날에 얻어낸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넷플릭스 투자 유치 성과는 윤 대통령 의지가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투자 유치는 지난 1월 말부터 3개월간 준비한 결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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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첫 성과로 세일즈…콘텐츠 투자 의지 통해
편지 주고받으며 교감…'보안' 유지에 깜짝 발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자신의 프로야구 시구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4.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날에 얻어낸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넷플릭스 투자 유치 성과는 윤 대통령 의지가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투자 유치는 지난 1월 말부터 3개월간 준비한 결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 블레어 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대표와 만났다.

접견 자리에서 서랜도스 대표는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 한화로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투자한 전체 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번 투자 유치는 대통령실이 넷플릭스 측에 제안을 건네면서 출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넷플릭스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며 "논의 과정에서 금액이 줄기도 했다가 최종적으로 25억달러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넷플릭스는 최종적으로 결정된 25억달러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억 달러 투자 결정을 내린 배경을 보면, 우선 서랜도스 대표가 K-콘텐츠 투자를 강하게 원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예찬론자인 서랜도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봤고 무엇보다 윤 대통령 의지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수출 증대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K-콘텐츠 수출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4.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랜도스 대표도 투자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통령께서 한국 엔터 사업과 한류에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신 것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넷플릭스 측과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논의 중간에 편지를 주고받았고 사전에 대통령 내외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랜도스 대표도 "개인적으로도 대통령께 따뜻하고 친절한 답장을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투자 유치에는 김 여사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콘텐츠와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김 여사에게도 해당 사항을 보고했다. 넷플릭스측은 콘텐츠 전문가였던 김 여사에게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여사는 이날 별도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하고 한국 콘텐츠 제작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넷플릭스 투자를 환영하며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윤 대통령을 지원사격했다.

넷플릭스는 25억달러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각종 K-콘텐츠에 투자해 전 세계 시청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투자 소식은 넷플릭스 측이 보안을 강조하면서 사전에 출입기자단에도 공지되지 않은 깜짝 발표였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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