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면 뭐해…뒷걸음 치는 ‘이 종목’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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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 제공 = 연합뉴스]
LG전자가 좀처럼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10만원 선으로 밀려났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두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좀처럼 투자심리를 녹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대비 1500원(1.40%) 오른 10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11만원 선 아래까지 밀려
모처럼 상승세지만 주가는 좀처럼 10만원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10만7800원에 마감하면서 11만원 선 아래로 밀린 바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월초 11만6000원에 출발해 이달 들어서만 5.55%가 빠졌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0.49%를 훨씬 밑돈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기관은 LG전자를 81억원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기관은 LG전자를 2729억원 어치 팔았다. 이 기간 순매도 3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기관이 LG전자를 팔아치운 건 올해 들어 이달이 처음이다. 기관은 올해 3월까지 LG전자를 내리 순매수 해온 바 있다. 순매수 규모는 1월 1609억원, 2월 1843억원, 3월 8억원 등이다. 2월 기준으로는 순매수 2위까지 사들이다 3월부터 그 폭이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 팔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관이 LG전자에 팔자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개인 투자자 역시 올해 들어서만 LG전자를 4380억원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삼성전자 뛰어넘어…경기 침체 우려 ‘여전’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6000억원, LG전자가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실적이 삼성전자의 2배를 넘어섰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은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1분기의 1조9429억원 대비 22.9% 줄었지만, 전분기의 693억원보다는 2060.8% 늘어난 수준이다. 1조2000억원대 안팎이던 시장 컨센서스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침체가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출 부진에 대해 아직까지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의 배경은 가전의 경우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및 컨테이너 운임비가 하락했고, TV와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이 코스트 절감 효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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