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예상, 투자 재검토"..각오 다진 웨이브, 2023 작품 쏟아진다[종합]

[스타뉴스 | 영등포구(서울)=안윤지 기자]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웨이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웨이브가 2023년 2분기에 들어서며 다수 작품을 발표했다. 그들의 포부와 기대가 느껴진다.

웨이브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는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웨이브가 공개한 라인업은 예능 '피의 게임2',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거래',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이다. 또한 HBO MAX, NBCU, CBS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기대작 역시 공개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먼저 '피의 게임2'는 '피의 게임'은 두뇌, 피지컬 최강자들이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지난 2021년 MBC에서 시즌1이 방송됐으며 시즌2는 웨이브 단독 방송된다. 이날 홍진호, 하승진, 덱스, 박지민, 파이, 넉스, 신현지, 이진형, 유리사, 현성주, 윤비, 케리건메이, 후지이 미나 등이 참석했다. 서출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현정완 PD는 "서바이벌 최강자의 올스타전이라고 할 수 있다. PD 생활 하면서 '꼭 봐주세요'란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근데 이건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시즌1에서 부족했던 점을 살리고자 했다. 반전 요소, 출연진의 드라마를 살리면서 게임적인 요소나 게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했다. 섭외 단계에서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분들과 함께 대결하면 어떨까 싶다. 기존 서바이벌을 좋아하신 분도 좋아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 '데드맨'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진범을 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준완 감독은 "한국 영화계가 힘든 상황이었다. 촬영 현장도 최악의 상황에서 만들어져 더 의미가 남달랐다. 이 작품 자체를 내가 바지 사장이란 캐릭터, 영화에 나오는 범죄 내용이 취재하기 힘든 내용이다. 취재랑 자료조사 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벌써 다 떠나갔고 그 애정이 남다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가운데 '피의 게임2'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웨이브의 2023 포문을 열 콘텐츠로 '피의 게임2'가 공개됐다. '피의 게임'은 두뇌, 피지컬 최강자들이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지난 2021년 MBC에서 시즌1이 방송됐으며 시즌2는 웨이브 단독 방송된다. / 사진제공 = 웨이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번 영화에서는 김희애의 출연이 화제를 모았다. 하 감독은 "김희애 배우가 맡은 캐릭터는 지옥에 떨어진 사람을 목적에 의해 끄집어 내 이용하는, 뱀 같은 혀를 가졌다"라며 "캐스팅 고민이 많았다. (김희애에게)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끝낸 직후 대본을 드리면 할까 싶었다. 새로운 캐릭터에 흥미를 많이 느꼈고 빠른 시간 내 답변을 주셨다.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용감한 시민' 동명의 웹툰을 원작이 있으며 복싱 기대주였던 소시민(신혜선 분)이 정규직 교사가 되기 위해 참아야만 하는 불의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튜디오N 권미경 대표는 "신혜선 역할은 와이어 액션이 많고 액션으로 사이다 느낌을 준다. 워낙 몸을 잘 쓰는 배우이다 보니 열심히 연기했다. 내가 만나본 배우 중 자기 역할에 충실히 연기했다"라며 "이준영 배우는 빌런이다. 준영 씨가 사실은 되게 착하고 인성도 좋다. 우리가 봤을 때 주변 분을 잘 챙기는데 악역을 하니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 짧게 설명했다.

'박하경 여행기' 일주일에 딱 하루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이나영)이 낯선 곳에서 겪게 되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그린다. 배우 이나영 외 구교환, 박세완, 박인환, 선우정아, 심은경, 조현철 등이 출연한다. 이종필 감독은 "초기 대본이 나왔을 때도 이나영 배우님이 주인공이면 어떨까 싶었다. 회사 통해서 출연해주십사 연락을 드렸다. 그때 흔쾌히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섭외 과정을 밝혔다. 이어 "박하경은 어떨 땐 이런 캐릭터도 어떤 상황에선 변한다. ('박하경 여행기'가) 여행기라고 하면 경치 사진을 많이 찍지 않나. '박하경 여행기'엔 그런 게 절대 없다. 캐릭터는 사진 찍는 걸 싫어한다. 이나영 배우도 본인도 싫어한다. 힐링 물"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하준원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웨이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거래'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등이 출연한다. 유승호는 "현장에서 열심히 찍고 편집된 결과물을 보니 뿌듯하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도 기대가 많이 된다. 정말 재밌을 거 같다.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준성이라는 캐릭터는 겉으로 어떻게 보일진 모르겠다. 머리도 있고 껄렁해보일 수 있지만 속은 되게 착한 게 베이스로 깔려있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우리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하지 않는다. 약간 재밌었던 '유 레이즈 미 업' '트레이서' '약한 영웅' 등 다루지 않는 스토리를 우리만의 스타일로 패키징해서 유통시킨다"라며 "작년엔 '약한 영웅'의 해였다.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났고 화제성도 4주 동안 1위했다. 당시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송했는데 우리가 1위한 상황이 고무적이었다. 제작비 규모가 블록버스터가 아닌데 비율 효율성으로 효과를 봤다"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웨이브는 가장 높은 수치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넷플릭스로부터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따냈다. 이로써 국내에서의 넷플릭스 행보는 더욱 거침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 측의 생각은 어떠할까.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이종필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웨이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 대표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3조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건 환영한다. 사실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만들어지고 패키징이 되고 경쟁된다. 글로벌 콘텐츠가 한국 드라마, 영화에 투자하는 건 이 나라에서 창작하는 집단이 살아난다는 얘기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을 하다 보니 영업 손실이 많이 난다. 적자를 예상하고 들어온 산업이지만 상상 외로 나긴 했다. 플레이어가 많이 들어와 적자 규모가 커졌다. 솔루션은 아까 말한 거처럼 모든 콘텐츠가 편당 15억, 20억으로 가져와 200억이 될 순 없다. 좋은 스토리를 좋은 크리에이터에게 주는 게 충분한 답변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영 계획에 따라서 얼마 흑자를 내고 영업손실을 하는 건 불편하다. 외부와 내부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1~2년 내로 턴어라운드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좀 더 봐야 할 거 같다"라며 "우리도 투자를 재검토할 시점이다. 작년에 '약한 영웅'과 '피의 게임'은 소중한 콘텐츠다. 동종 장르 콘텐츠에서 비용 효율적인 작품"이라고 얘기했다.

지난해 12월 웨이브는 미주지역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코코와는 100만 언더 가입자가 존재한다. 가입자 분포도가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백인, 흑인 등에서도 붐이 있는 가입자 군이다. 미국에서 코코와는 올해 3년에 걸쳐서 두배, 세배 높아질 거다. 남미와 유럽까지 타겟팅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웨이브 글로벌 전략은 무엇인가. 미국 시장을 타겟팅 하고 있다"라고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영등포구(서울)=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