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ESG부터 천원의 아침밥까지 … 팔걷은 공기업
공기업 혁신경영 역할 중요
무역보험公, K방산 수출 앞장
지역난방公, 저탄소제품 인증
한수원은 안심가로등 활성화
농정원-농식품부 함께 손잡고
전국 41개 대학 아침밥 후원
올 들어 4월 20일까지 무역적자는 265억8400만달러로 이미 작년 한 해 적자 규모의 56%에 이르렀다.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불확실성을 보이면서 고금리 리스크는 여전하고 민간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다. 최근 공공기관은 국내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혁신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고용노동부 2022년도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에서 빈틈없는 안전활동을 인정받아 동일 평가그룹 중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고용부에서 총 171곳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의 안전활동 수준 전반을 평가해 기관의 자율적인 안전보건 관리 체계 구축을 도모하고, 공공부문의 안전보건 수준 향상과 민간 안전보건 문화 확산을 위해 2019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aT는 특히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 A등급 달성 △사내 그룹웨어 안전관리전산시스템 신규 구축 △안전보건 경영 시스템 국제 인증과 국내 인증 모두 취득 후 인증 지속 △2022년 근로자 산업재해 및 국민 안전사고 발생 제로(0) 달성 등 최고경영자의 안전 최우선 경영과 더불어 국민과 근로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추진한 다양한 안전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주유소 브랜드 'EX-OIL(이엑스-오일)'은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다. EX-OIL은 최상의 주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알뜰주유소로 현재 전국 19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시중보다 낮은 가격과 믿을 수 있는 품질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EX-OIL은 지속적인 가격 절감 노력을 통해 고속도로 이용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류 공동구매로 매입단가를 인하했고, 셀프주유기 도입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평균보다 휘발유는 52원, 경유는 58원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이용 고객의 유류비 부담을 절감한 금액을 의미하는 고객 환원액은 최근 5년간 약 48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이달 6일 방위사업청, KOTRA, 신한은행, 경남은행과 함께 방위산업 육성과 방산 수출 활성화를 위한 수출금융 공동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금리 부담과 담보 부족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덜어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K-SURE는 올 상반기 중 약 1000억원 규모로 공급 예정인 방위산업 지원 자금에 보증서를 제공하는 구조로 공동 금융 지원 체계에 참여할 예정이다.
K-SURE는 첨단전략산업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월 스마트공장 설비 중소기업인 삼미정공의 수출현장을 찾아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2차전지 부품 수출기업인 신흥에스이씨를 방문해 2차전지 밸류체인(공급망) 대표 기업으로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무역보험 추가 활용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늦은 밤 국민들의 귀갓길이 안전할 수 있도록 '안심가로등 플러스 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의 방범 취약 지역에 친환경 안심가로등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안심가로등 플러스 지원 사업은 국내 전력 생산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는 한수원과 밀알복지재단이 함께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가로등을 전국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4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10년째 전국 방범 취약 지역에 총 2854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설치된 안심가로등은 낮 시간에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충전한 전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일반 가로등보다 1본당 연간 2160kWh(킬로와트시)의 절전 효과가 있다. 그동안 설치한 2854본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연간 약 7억2455만원의 공공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최대 집단에너지 사업자로서 에너지 절약과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집단에너지 생산시설로 주로 활용하는 열병합 발전소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전기만을 생산하는 일반발전소보다 에너지 이용 효율이 약 30%포인트 높아 연료 수입 대체 효과가 크다. 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 열에너지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생산하는 열과 전기에너지에 대해 2021년 6월부터 저탄소 제품 인증을 추진해 지난해 12월까지 지역난방공사 14개 지사에서 인증 취득을 완료했다. 저탄소 제품 인증은 제품 생산 시 감축기술 등을 통해 전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국내 동종 업계에서 동일 제품을 만들 때보다 탄소배출량이 낮은 경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심사를 통해 인증을 주는 제도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함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들에게 아침밥 먹는 문화를 확산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쌀 소비도 늘리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학생이 1000원을 내면 농식품부가 농정원을 통해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13일 참여 대학 41곳을 선정해 연간 68만5000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높아져 지원 인원이 150만명까지 늘어났다.
농정원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 운영지침을 수립하고, 참여 학교를 선정해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학교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홍보할 수 있도록 포스터와 현수막 등의 홍보물을 배포하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 서포터스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연말에는 우수 사례를 발굴, 확산하기 위한 시상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더 많은 대학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해 재정 여건상 참여가 어려운 대학은 지자체나 동문회, 기업체, 기부금 등 학교 재원 외 예산을 확보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취재팀=송광섭 기자 / 이진한 기자 / 홍혜진 기자 / 류영욱 기자 / 이희조 기자 / 박동환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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