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빈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의 약속 "생일 선물 줄 기회는 줬어야지"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故 문빈이 갑작스러운 비보로 모두를 울린 가운데, 남겨진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문빈을 추모하고 그와의 약속을 걸었다.
Mnet '프로듀스48'에서 본명 박서영으로 출연했던 가수 로야는 24일 문빈과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로아는 "나이가 벌써 20대 중반이 되었는데 다 커서 오빠랑 찍은 사진이 없네. 먼저 가 있는 우리 큰 오빠가 잘 챙겨줄 거야. 수아랑 은비(신비) 언니랑 이모랑 이모부 다 너무너무 힘들어하고 보고 싶어 해. 사실 오빠를 본 전부가 다 그러더라. 오빠는 정말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었나 봐. 3일 내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날이 좋은 날, 꽃말이 예쁜 꽃 사들고 수아랑 언니랑 보러 갈게. 내 어린 시절의 일부가 되어줘서 고마워. 옆에서 내가 잘 챙겨줄 거야. 걱정 말고 그저 평안하기만을 바랄게"라는 애도글을 남겼다. 사진 속 문빈은 문수아, 비비지 신비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문빈의 동생 문수아와 18년 절친 신비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븐틴 우지 역시 문빈을 애도하며 하나의 약속을 했다. 우지는 "우리 빈이 너무 많이 보고 싶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시간 내서 같이 춤추자고 형이 저한텐 무조건 일등이라고 유난히 밝은 미소로 얘기하던 네가 아직도 생생한데 참 이 세상이 나쁘다 그치?"라며 "빈아 넌 나에게 너무도 큰 힘을 줬어. 넌 언제나 내 음악 내 춤 항상 너무도 크게 인정해줬고 좋아해줬고 기대해줬짢아. 쑥스러워서 가볍게 넘기는 척해왔지만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모른다? 이제와서 고백한다 이놈아"라고 문빈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우지는 "날 너만큼 좋아해준 동생도 없던 거 같아. 앞으로도 없을 거 같고 그래서 더 소중히 하고 아끼는 마음이 커져버리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네가 언제 내줄 거냐고 음원으로 좀 듣고 싶다고 그렇게 노래 노래 부르던 '어떤 미래' 내가 어떻게든 책임지고 회사랑 싸우던지라도 해서 너 생일에 무조건 가져올게. 네가 형 생일 선물로 사준 비빔면 다 먹어버렸으니까 형한테도 생일 선물 줄 기회는 줬어야지 이 나쁜 놈아. 형이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거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사랑하고 아끼고 고마워. 늘 언제나 내 맘 속에 가장 멋있고 가장 고마운 동생으로 남아 있을 거야.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한다 빈아"라고 문빈의 생일 선물로 자신의 곡을 발매하겠다고 약속을 내걸었다.
문빈은 지난 19일 25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졌다.
문빈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모두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남은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그룹 멤버들만 팔로우했던 문빈의 절친 부승관과 신비는 문빈의 개인 계정을 팔로우하며 그를 기억하기로 했다. 또 부승관은 판타지오 사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문빈을 향한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부승관은 "조금만 기다려주라. 온 우주가 네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마. 사랑해 많이 많이. 다시 만날 때 또 꼭 안아주라"라고 적어 먹먹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문빈과 tvN '최신유행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권혁수는 눈이 퉁퉁 부은 채 누워있는 모습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신유행프로그램' PD는 "우리 울다가도 네가 한 말 때문에 그거 지키려고 해서 다같이 이광수짤같은 이상한 표정 됐다. 보면서 웃겨지?"라며 "개인적으로 웃픈 포인트는 나랑 권혁수가 너무 울어서 오히려 어머니랑 친구들이 우리 위로해줬다. 우리가 울보 순위권이었다며. 너도 어이없었겠다"라고 밝혔던 바다.
아스트로 멤버들도 그를 추모했다. 차은우는 미국에서 일정 차 머무르다 문빈의 비보를 접하고 급거 귀국해 빈소를 지켰다. 문빈을 떠나 보낸 슬픔 속 차은우는 "심도 깊게 논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예정됐던 태국 행사를 그대로 소화해 응원을 받았다.
차은우 역시 손편지를 통해 "빈아. 네가 보고픈 밤이다. 이 나쁜 놈아. 산하랑 산책 겸 잠이 안 와서 같이 왔어. 잘 자고 있어? 너랑 당연스레 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왜 이리 그립고 후회되는지…달나라에선 꼭 몇 백배 더 행복해라. 남기고 간 건 내가 책임지고 챙길 테니 너무 걱정 말고. 고생했다. 사랑하고 미안하다. 친구야"라며 문빈을 추모했다.
문빈의 하나뿐인 동생 문수아를 향한 대중들의 걱정도 커졌다. 오빠를 떠나 보낸 후 문수아는 당분간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문수아는 문빈의 추모 공간에 "오빠 나야.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 수아"라며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 그만 울겨. 나 이제 많이 웃을 거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할게. 그니까 오빠도 부디 거기서 편안하게 행복하길 바랄게. 동생 잘하고 있는지 잘 지켜봐 줘야 한다. 오빠 몫까지 내가 열심히 살 거야. 말리지마. 그래도 힘들면 오빠한테 어리광 피우고 자주 올 거니까 받아줘야 된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내가 너무 사랑하고 영원한 오빠 동생이다. 문남매. 04.24"라고 적어 모두를 울렸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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