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내달 영국 유학 떠난다…“역할은 1년 다녀온 뒤 판단”
“갈등 해결 방식 돌아보겠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내달 중순 영국 유학길에 오른다.
김 전 지사는 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민주홀에서 당원간담회와 기자 차담회를 갖고 ‘영국 유학’ 계획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도지사로서 끝까지 도정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은 어떤 이유로도 도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도민분들께 다시 한번,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지금처럼 갈등이 심한 사회가 없었던 거 같다”며 “다른 나라들의 경험을 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를 돌아보고 싶어서 1년 정도 영국을 포함한 유럽 나라들을 돌아보려고 다음 달 중순에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메카시티) 좌초 처럼 선거 4년마다 5년마다 매번 이런 홍역을 치르게 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본다”며 “국민 피해를 반복 않으려고 다른 나라 사례를 많이 보고 전문가들이랑 얘기도 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답변을 유보하겠다”며 “우선 나가서 배우고 돌아보고 하는 건 1년 계획으로 나간다는 거고, 이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중 국내 복귀 가능성을 묻자 “일단 그 부분은 다음에 영국 오셔서 물어봐 달라”며 웃으면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다녀온 뒤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다녀와서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영국 런던정경대학에서 지역정책·환경·기후위기를 다루는 학과의 객원교수 자격으로 교수·전문가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송영길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등 혼탁한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출소한 이후에 공식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하거나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이나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게 되면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혁신하지 않는 조직과 정당은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국민이 바라는 혁신 내용과 방향은 당에 계신 분들이 지혜를 모아서 잘 풀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그저께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뵙고 1년 정도 외국 다녀오게 됐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 가지,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이건 말씀드리고 갔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말 사면 논란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면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이 징역 2년을 확정한 2021년 7월 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다. 1심 법정구속 기간 77일을 제외하고 확정판결 후 창원교도소 수감 520여일 만에 형 면제로 2022년 12월28일 출소했다. 잔여 형만 면제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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