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서 부검"vs"사실무근"…故 서세원 장례절차 향방 오리무중 [종합]

김보영 2023. 4. 25. 16: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故 서세원 장례 절차·사망 미스터리, 6일째 미궁 속에
韓 이송 후 부검 보도에…최측근 "전혀 사실아냐" 반박
진상 규명 주체인 병원은 침묵…고인 사망 후 폐쇄 보도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개그맨 겸 방송인 고(故) 서세원의 장례 절차 향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인 규명을 위해 서세원의 시신을 화장 없이 한국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조차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반박이 등장하는 등 사망 및 장례절차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점점 미궁에 빠지는 모양새다.

서세원 사망 후 캄보디아에서 현지 임시 빈소 운영 등 절차를 도왔던 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은 25일 오후 이데일리에 “아직 부검 등 장례절차에 대해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신을 한국에 옮긴 뒤 부검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들은 바가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현옥 부회장은 자신이 아시아한인총연합회에 몸담고 있는 동시에 한인 동포를 위한 상조 업무를 담당하는 상조위원장도 겸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인과 형, 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온 것은 맞지만, 상조위원장으로서 동포였던 고인에 대한 도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서세원 외에도 현지에서 세상을 떠난 수많은 무연고자 동포들의 장례 업무를 담당해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캄보디아 한국인 의료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서세원의 현지 장례식이 끝났으며 한국에서 따로 장례를 치르기 위한 이송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와 통화를 나눈 의료관계자는 서세원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캄보디아의 한 사원 냉동고에 계속 안치할 예정으로, 시신이 한국에 도착하면 구체적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박현옥 부회장은 “사인은 이미 ‘쇼크사’라고 나왔다”면서도, “다만 그 사이 과정을 전혀 알 수가 없다.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놓은 과정 등 고인의 사망 경위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말이 없으시니까 자신을 비롯한 유족들이 답답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형님이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마지막 장소가 병원이니 관련해 미래병원 쪽에서 입장이 나와줘야 하는데 병원 쪽이 전혀 말이 없다”며 “간호사가 주사를 놨다는데, 간호사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 어떤 주사를 놨는지 등 경위가 밝혀지는 게 먼저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을 해버리면 사망에 얽힌 진상을 전혀 밝힐 수 없다. 그게 밝혀질 때까지 화장 및 장례를 계속 미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 역시 하루 빨리 장례 절차 논의가 정리돼 평화롭게 마무리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으니 기다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신이 현재 냉동 상태로 안치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한국 이송이 녹록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박 부회장은 “한국에 비행기로 시신을 이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 공항은 규모가 작아서 공항 및 비행기 내부에 시신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고, 모든 항공사들이 시신을 옮겨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경위의 진상을 밝히고자 주캄보디아대사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도 알렸다. 박 부회장은 “병원에서 죽은 것이기 때문에 병원 관계자가 어떻게 된 건지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 서세원 형님의 조카가 대사관 쪽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쯤 조사에 돌입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서세원이 전처 서정희 사이에서 낳은 딸인 방송인 서동주는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서동주는 지난 22일 부친의 시신이 안치된 캄보디아 현지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들과 장례절차와 관련한 논의를 나눴다.

서동주 측 관계자는 유족들의 장례절차 논의에 진전이 있었냐는 이데일리의 질문에 “현재 서동주 씨가 귀국했고, 장례절차와 관련한 유족들과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서세원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미스터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한 매체는 서세원이 숨을 거둔 캄보디아 미래병원 간호사의 말을 빌려 서세원이 당시 맞았던 주사가 ‘프로포폴’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또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 병원은 병원 허가증, 의사 면허증이 없는 무허가 시설이며 내부에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인 현재 이 병원이 서세원의 사망 후 폐쇄됐다는 보도들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한인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다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쇼크사로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67세. 그는 평소 당뇨를 지병으로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서정희와 이혼 후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 김모 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재혼한 아내 사이에서 낳은 딸은 현재 8세로 전해졌다. 서세원은 재혼한 아내와 함께 2020년 캄보디아로 넘어가 거주 중이었다.

1979년 데뷔한 서세원은 과거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서세원쇼’ 등을 진행,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끈 방송인이었다. 그는 개그맨, 영화감독, 제작자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