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된다”며 2차전지 주식 ‘뻥튀기’ 판매…87억 가로챈 일당

부천 오정경찰서, 투자자문업체 대표 등 4명 구속…투자자 500명 피해

경찰서 내부. 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상장 주식이 상장될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투자 자문업체 대표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비상장 2차전지 업체 주식이 상장될 것처럼 속여 투자자 500여 명으로부터 모두 87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은 2차전지 관련 업체에 접근해 비상장 주식을 팔아주겠다고 꾀어 SNS에 투자리딩방을 개설한 뒤, 투자자들에게 해당 업체 주식이 상장될 것처럼 속여 54만여 주를 판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 주식은 주당 1000∼2000원이었지만, 투자자들은 2만∼5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된 A 씨 등 4명은 경찰에서 혐의 일부만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나머지 공범 6명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범행한 다른 일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