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외국인 전담부서 신속 설치 검토"
기사내용 요약
월요대화 통해 선주민·이주민 간 공존 방안 등 논의
"종합외국어고등학교 설립…교육청과 의논해 보겠다"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외국인 전담부서 신속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전날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27번째 월요대화를 열어 학계·이주민단체 관계자·자치구 담당자 등 전문가들을 초청, 선주민과 이주민의 상생·동반성장·이주민정책 방향성 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외국인 전담부서를 만드는 것이 결국 광주를 세계 속으로 소통하는 통로를 여는 것이라는 점에서 시급히 만들어야겠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빠지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를 위해 광주에 온 외국인주민이나 유학생의 나라와 자매결연을 갖고 외국인주민이 떠나지 않고 어떻게 이곳에 섞이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더 나아간다면 종합외국어고등학교가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다. 국제학교 같은 경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종합외국어고가 세워지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할 과제인 것 같다. 교육청과 의논해 보겠다"고 밝혔다.
27번째 월요대화에는 장한업 이화여자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메리암 디비나 그라시아 마뉴엘 광주북구가족센터 통번역 지원사, 왕루 호남대 국제교류처 국제교육지원실장,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 황성호 광주이주민지원센터장, 김태희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주배경인과의 동행특위 위원, 김양숙 광산구 외국인주민과장,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문화·상호문화, 외국인주민·이주민 등 용어 재정립 ▲이주민·선주민의 양방향 이해·노력 필요 ▲미등록 외국인 지원에 관심 ▲이주민 증가는 지역발전 차원에서 적극 활용 ▲공립종합외국어고등학교 운영으로 언어소통 문제 해결 ▲적극적인 경제활동 주체로서의 이주민의 사회적 위치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은 '다문화사회의 이해와 과제'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문화다양성을 인정하고 선주민과 외국인주민의 화합과 공존을 위한 상호문화사회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상호문화사회는 살면서 자기의 고유한 가치와 생활방식을 상호 인정하고 교류하고 개발된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사회를 말한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선주민은 이주민을 편견 없이 환대하고, 이주민은 그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함께 공동으로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기위해 상호문화 존중의 관계발전은 중요하다. 적극적 관용과 공평한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주민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황성호 신부는 "예전에는 돈 벌어서 본국으로 송금하거나 기술을 배워가는 외국인 주민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이들의 성향이 바뀌어 국내에 정착하고 싶어한다"며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설득해 가장 이주민이 많은 나라가 돼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해결했다.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되겠지만, 광주시에서 준비를 잘해 이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왕루 호남대 국제교육지원실장은 "일부 유학생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학업에 집중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비자·취업, 일자리 문제 등 유학생이 필요한 지원 정책과 관련해 대학교·지자체·정부 등 관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희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주배경인과의동행특위 위원은 "취업지원과 연계해 법무부 지역특화비자 제도를 잘 활용하면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과 정착지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요대화는 교육·청년·경제·창업 등 8개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시민·전문가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시장 주재 대화 창구다. 오는 5월 8일에는 의료복지에 대해 28번째 월요대화가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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