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산 김진만 매화 그림 위작 판명…대구시 감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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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긍석 김진만 선생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던 매화가 위작으로 드러났다.
1년 넘게 관련 의혹이 제기됐지만, 미술관이 묵살한 것으로 나타나 결국 대구시가 고강도 감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대구미술관이 이처럼 소장품 위작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1899점 중 1300여점은 기증받은 것이며, 나머지 500여점은 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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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긍석 김진만 선생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던 매화가 위작으로 드러났다. 1년 넘게 관련 의혹이 제기됐지만, 미술관이 묵살한 것으로 나타나 결국 대구시가 고강도 감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 미술관의 허술한 소장품 수집 등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선생은 대구 독립운동가이자 문인화가로, 대구 출신 수묵 거장인 석재의 대표적인 제자로 꼽힌다. 논란이 된 매화는 대구미술관이 2017년 개인으로부터 10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대구미술관 소장품 구입 절차는 심의위원회를 거친 게 전부였다.
대구미술관이 이처럼 소장품 위작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한 기업인으로부터 기증받아 공개한 이인성의 작품 ‘연못’이 2004년 1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으로부터 위작 판정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1899점 중 1300여점은 기증받은 것이며, 나머지 500여점은 구입한 것이다. 이번 위작 확인은 대구시가 진품감정서 등이 없는 작품 10여점에 대해 1차 조사한 결과다. 또다른 작품 3점도 위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미술관은 작품 구입비로 연간 15억~18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실 대구시 감사위원장은 “감사를 통해 작품 구입 경위와 수집 심의위원회 운영의 적정성, 수집 결정 및 가격 선정 적정성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의 위작 논란은 2년 전부터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는 게 미술계 관계자 이야기다. 한 고미술 업계 관련자는 “대구미술관의 소장품 수집 과정에선 진위를 명확히 검증할 수 있는 과정이 없다”며 “이런 위작 논란은 이미 예견돼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미술관도 나름의 절차를 강화하긴 했지만 작품 진위를 전문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과정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미술관은 2020년 구입과 기증 작품 모두 작품선정심의위원회와 가치평가심의위원회를 거치도록 내부 규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작품선정심의위는 수집 여부 결정, 가치평가심의위는 가격의 적정성 정도만 판단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위작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김태우 시의원은 “지난해 12월쯤 지역 고서화·서예 전문가로부터 일부 작품이 위작으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았다. 2021년부터 위작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대구미술관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모르쇠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대구시는 작가로부터 직접 구매했거나 감정서가 있는 작품을 제외한 소장품을 대상으로 향후 진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작 판명 작품에 대해서는 계약금 회수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위작 판명이 난 만큼 이번 감사를 통해 강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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