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명품 플랫폼 3사..."올해 손익분기점 넘긴다"

최다래 기자 2023. 4.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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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트렌비·머스트잇 지난해 세자릿수 적자...광고비 등 각종 비용 감축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톱 모델을 기용하며 몸집을 불린 발란·트렌비·머스트잇 명품플랫폼 3사가 지난해 수백억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사업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으나, 규모 면에서는 갈길이 먼 젠테·캐치패션 등 후발 주자 플랫폼들은 C레벨 전문가 영입·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고객을 끌어모아 덩치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트렌비·발란·머스트잇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발란은 지난 해 영업적자 373억원으로, 전년(185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머스트잇 역시 2021년 100억원이던 적자가 지난 해엔 168억원으로 증가했다. 트렌비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으나, 여전히 세자릿수 적자 규모다.

발란

발란·트렌비·머스트잇, 지난해 적자 수백억원..."올해 흑자 전환 목표"

발란은 올해 상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연내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발란은 판관비를 줄이고 실속챙기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발란은 3월을 마지막으로 배우 김혜수와 모델 계약을 종료했다. 발란은 지난해 광고비에 전년(19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85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거래액 6천80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덩치를 키운 발란은 올해 들어서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지표·신규 가입자를 늘리기보다 기존 고객 리텐션(유지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카테고리 확장보다는 명품 카테고리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발란은 최근 2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한 이후,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몇몇 투자사들과 물밑 접촉 중이다.

트렌비 역시 올해 사업 목표를 흑자경영으로 꼽았다. 트렌비는 지난해 3, 4분기부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을 포기하고 실적 개선에 집중했다. 지난해 광고 선전비를 절반 이상 감축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선 트렌비는 영업적자 규모를 30% 이상 줄이기도 했다.

지난달 트렌비는 월간BEP를 달성하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효율화 ▲중고 거래 사업 성장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개발을 통한 마케팅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트렌비는 올해 중고 거래 사업을 거래액 1천억원 규모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머스트잇은 올해 안에 월간 BEP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머스트잇은 올해 1월부터 수수료율을 VAT포함 8.8%에서 12.1%로 인상했다. 또 머스트잇은 매체 최적화를 통해 광고 효율을 상향해 광고선전비를 축소하고, 쿠폰·할인 등 각종 운영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아울러 머스트잇은 직매입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풀필먼트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개시해 매출 확대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발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1% 성장한 891억원, 트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882억원, 머스트잇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 젠테·캐치패션...핵심 인재 영입·서비스 고도화로 이용자 확보 계획

명품 플랫폼 젠테가 최근 영입한 C레벨. 왼쪽부터 고태영 CPO, 이기홍 CD, 윤종훈 개발총괄.

2020년 설립돼 3사 대비 후발주자인 명품 플랫폼 젠테는 지난해 매출 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0% 성장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21년(적자 약 8억4천만원)보다 개선됐다며, 설립 이후 마케팅 비용을 전체 매출액 대비 4% 내외로 유지하는 등 수익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젠테는 최근 ▲오늘의집 커머스 프로덕트오너 출신 고태영 최고제품책임자(CPO) ▲신성통상·한섬 출신 이기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머스트잇 백엔드 개발 담당 윤종훈 개발 총괄을 신규 영입하며 C레벨을 보강했다. 이어 젠테는 올해 상반기 일본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고, 향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서비스를 개시한 캐치패션은 지난해 영업적자는 소폭 줄어들었으나, 매출도 전년 대비 10% 감소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캐치패션은 ▲삼성전자·11번가·구글클라우드 출신 장우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그를 중심으로 개발진을 새롭게 꾸렸다. 캐치패션 현 개발진들은 구글, 삼성, 쿠팡 출신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이달 초 캐치패션은 앱, PC 서비스를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I·UX)를 콘텐츠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선보였다. 앱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캐치패션은 올해 새로운 개발진들을 필두로 계속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거래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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