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가려졌던 韓무역 민낯 드러나”…무협, 1분기 수출 분석
한국무역협회는 올 1분기 225억달러 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그간 지속된 반도체 수출 호조로 가려져 있단 한국 무역의 실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정만기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수출 부진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수출산업 기반이 약화된 결과”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관세청은 올해 1분기 수출이 15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액 1740억달러 보다 225억달러 적은 액수다.
실제 지난 2016~2022년 사이 반도체 수출은 연평균 10.8%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은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2016년 12.6%에서 최근 20%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세계수출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같은 기간 3.1%에서 2.74%로 하락했다. 이는 14년 만의 최저치로,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에서 수출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무역협회는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 중 선박, 자동차, 전자, 기계 등 인력 투입이 많은 비장치산업 수출이 크게 부진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작년까지 7년 간 비장치산업 수출액은 연평균 2.3%씩 감소했다”며 “비장치산업은 인력 투입이 많은 분야로 정부 정책과 규제에 영향을 맡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인력 소요가 많은 산업이 지난 정부의 근로시간 규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생산유연성과 가격경쟁력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원화값이 급락하고 있는데 대해 수출 입장에서는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원·부자재 조달 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영향을 제각각이라 어떤 영향을 줄기 가늠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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