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 안 아까워"…아빠 속 달래던 숙취해소제, 딸도 마시자 '대박'

유엄식 기자 2023. 4. 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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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전후 마시는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판매액은 약 13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에선 전통적인 음료 제품군 외에도 환, 스틱 등 비음료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비음료 숙취해소제 판매액은 409억원이었는데 4년 만에 2배 이상 시장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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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장 규모 첫 3000억 돌파...컨디션, 32년째 시장 점유율 1위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한 시민이 숙취해소제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음주 전후 마시는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100ml 1병에 5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더 이상 40~50대 남성 직장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과 20~30대 젊은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음료, 환, 스틱 등 포함) 시장 규모는 3128억원으로 전년(2243억원) 대비 39.5% 성장했다. 숙취해소제 판매액이 연간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8년 2236억원이었던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2678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2020년 2512억원, 2021년 2243억원으로 시장이 위축됐다. 거리두기 강화로 직장 내 회식, 지인 간 모임 등이 대거 취소된 영향이 컸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고, 음주 문화도 '헬시 플레저'(health pleasure,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뜻)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보편화되면서 숙취해소제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숙취해소제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제약회사와 식품회사가 모두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고 인기 브랜드는 1992년 숙취해소제 시장을 처음 개척한 '컨디션'이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에서 출발한 이 제품은 2018년 4월 한국콜마에 매각된 후 계열사 HK이노엔에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32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HK이노엔은 수액제, 당뇨병제 등을 생산 판매하는 전문 제약회사다.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판매액은 약 13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이 외에 동아제약 모닝케어, 광동제약 헛개파워, 한독 레디큐, 삼양사 상쾌환, 롯데칠성 깨수깡 등이 경합하는 구도다.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에선 전통적인 음료 제품군 외에도 환, 스틱 등 비음료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비음료 숙취해소제 판매액은 1007억원으로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비음료 숙취해소제 판매액은 409억원이었는데 4년 만에 2배 이상 시장이 커진 것이다.

비음료 숙취해소제는 가격이 1포당 3000원 내외로 음료보다 저렴하고, 달콤한 과일향 등을 첨가해 먹기에도 좋다. 이 때문에 최근 20~30대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출시한 HK이노엔의 컨디션 스틱은 1년 간 약 1800만포 이상 팔렸다. 삼양사는 최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큐원 상쾌환' 팝업 스토어를 열고 제품 홍보에 나섰다.

향후 숙취해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제는 일반 음료나 젤리류와 비교하면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생산 능력과 유통망을 갖춘 대형 식품사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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