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독점 방역소독업…“대기업 진출 불가”
향후 3년간 사업확장도 어려워
업계 “수혜는 세스코만 볼 것”
25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제75차 본회의를 열고 ‘소독 구충 및 방제 서비스업(방역소독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권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동반위의 이번 권고로 향후 3년간 대기업은 방역소독업 시장 신규 진입을 자제해야 한다.
전문 중견기업 세스코를 제외한 기존 대기업은 공공부문과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의무 소독시장에 대한 사업영역 확장도 자제해야 한다. 동반위에 따르면 방역소독업 관련 대기업은 롯데하이마트, 삼양인터내셔날, 세스코, 에스텍시스템, 캡스텍, 한샘개발, HDC랩스, KT서비스남부 등 8곳이다.
중기적합업종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시장 확장을 막겠다며 지난 2011년 도입된 제도다.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 진출이나 사업 확장이 최대 6년간 제한된다. 작년에는 대리운전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입이 막혔다.
국내 방역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롯데(롯데하이마트), GS(삼양인터내셔날), SK(캡스텍), 한샘(한샘개발), 현대(HDC랩스), KT(KT서비스남부) 등 대기업도 계열사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국내 소독업체 800여개가 가입해 있는 한국방역협회는 지난해 5월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 영세업체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며 방역소독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동반위에 요청했다.
1년 만에 방역소독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일각에서는 경쟁이 위축돼 대다수 영세 업체들은 오히려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호소도 나온다. 대기업 퇴출로 인한 수혜가 영세 중소기업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중견기업 세스코에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95%에 가까운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기업이 있는 상황에서 영세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자본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이 새로 진출해 경쟁을 활성화하고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반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상생협력에 필요한 약품과 장비 개발, 서비스 교육 등의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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