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여 만들었는데”… 설 곳 잃어가는 LH 브랜드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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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인 'ANDANTE(안단테)'가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LH의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대신, 자체적으로 정한 브랜드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국민중심 경영 기조에 맞춰 공공분양주택 역시 입주민들에게 브랜드 선정의 자율성을 보장하기로 결정해 오늘 공지했다"면서 "일부 단지들은 안단테 브랜드 사용을 희망하고 있어 LH가 개발한 브랜드 자체가 사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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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공공임대에선 자체 브랜드 허용
LH 빠진 채 ‘에스테비체’·'별헤임’ 등 난립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인 ‘ANDANTE(안단테)’가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LH 아파트가 부정적인 인식을 유발한다며 안단테 입주민들이 안단테 사용을 거부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H가 지난 2021년 분양한 경기 평택고덕 A-54블록 공공분양주택은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단지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LH의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대신, 자체적으로 정한 브랜드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LH는 지난 2020년 LH는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연구용역비 4억8000만원을 들여 안단테를 새 아파트 브랜드로 출시했다. LH는 이전에 사용했던 아파트 브랜드 ‘뜨란채’ ‘휴먼시아’ ‘천년나무’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단지 고급화에도 신경썼지만, 입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평택고덕 A-54블록 뿐 아니라 양주회천 A-18, 세종 6-3 M2블록 등 다른 안단테 단지에서도 단지명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작년 말에는 전국 안단테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단지명 변경을 요구하며 ‘전국안단테연합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안단테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진 이유는 LH가 다른 유형의 공공아파트에선 단지명 변경을 허용하면서다. LH는 작년 7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에서 당초 사용하던 ‘LH’ 또는 ‘LH+개별 브랜드’ 대신 입주자들이 자체적으로 단지 이름을 정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지침 변경 이후 전국 신혼희망타운들은 앞다퉈 단지명을 바꾸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LH는 이달 들어 6개의 아파트 브랜드 상표를 출원했다. 에스테비체(ESTEVICHAE), 별헤임, 루첸트힐(LUCENTHILL), 리오포레(Les hautes foret), 헤스티블(HESTIBLE), 별숲오르트(Byulsup Ort) 등이다. 이 이름들은 모두 LH의 신혼희망타운 아파트 단지명으로 사용된다.
LH 관계자는 “작년 7월말쯤 신혼희망타운에서 LH로고나 브랜드명을 제외하기로 결정됐다”면서 “그 일환으로 신혼희망타운을 판매하는 각 지역본부에서 해당 지역 내 신혼희망타운 입주민들이 정한 단지명을 상표출원한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LH가 작년 말 상표출원한 ‘디아크리온 강남(THE ARCRION GANGNAM)’은 서울 강남 수서역세권 A3블록 신혼희망타운 단지명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신혼희망타운 중 ▲부산기장 A2지구 ‘웨이브리즈’ ▲화성동탄 A104지구 ‘디루체’ 등에 개별 브랜드가 적용됐다.
더구나 앞으로는 공공임대주택에서도 자체 브랜드가 사용될 예정이다. LH는 공공분양 아파트에서는 안단테를, 공공임대 아파트에서는 LH라는 브랜드를 일괄 적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존 및 신규 공공임대 아파트들이 LH 로고를 지우고 입주민이 선정한 단지명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안단테 입주예정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LH 공공주택과의 형평성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얼마 전 입주한 아산탕정 LH 아파트는 시공사 아파트 브랜드를 땄더라”, “LH의 흔적이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LH 관계자는 “국민중심 경영 기조에 맞춰 공공분양주택 역시 입주민들에게 브랜드 선정의 자율성을 보장하기로 결정해 오늘 공지했다”면서 “일부 단지들은 안단테 브랜드 사용을 희망하고 있어 LH가 개발한 브랜드 자체가 사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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