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배터리 동맹’…美 합작법인으로 IRA 정면 돌파
현대차그룹과 SK온이 손잡고 북미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국내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업체가 협력해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사는 이번 ‘동맹’으로 전기차 보조금과 생산 세액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어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고, SK온의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이날 조회 공시를 통해 출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의 투자 총액은 6조 5천억 원 규모로, 이중 절반은 합작법인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나머지 3조2천500억 원의 절반인 1조 6천200억 원씩 부담합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30만 대 분량에 해당하는 연간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여기서 생산된 SK온의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제작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장착될 예정입니다.
양사의 협력으로 IRA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IRA는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천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현대차의 경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되는 GV70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올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양사의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에 부합하는 만큼 향후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온도 이번 합작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성까지 담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라 합작법인은 1킬로와트시(KWh)당 셀 기준 35달러(모듈 1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전망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합작공장은 SK온의 6번째 미국 생산거점입니다.
SK온 자체 공장으로는 가동 중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주 1·2 공장(총 21.5GWh)이 있고, 합작공장으로는 포드와 만든 블루오벌SK의 공장 3곳(테네시, 켄터키)이 ‘총 129GWh 규모,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SK온의 북미 공장이 모두 가동할 경우 생산 규모는 연간 185GWh에 달할 전망입니다.
특히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은 SK배터리아메리카가 있는 조지아주에 위치해 공장 운영이나 행정 업무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K온은 2010년 국산 첫 전기차인 현대 블루온, 2011년에는 국산 첫 양산 전기차인 기아 레이에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아이오닉 5를 비롯해 EV6, GV60, GV70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현대차와 북미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 중으로,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하고 투자 규모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양산 시기와 규모, 투자액 등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 작년 말 양산을 시작한 오하이오 1공장을 비롯해 총 3개의 합작 공장(총 145GWh)을 가동 또는 건설 중입니다.
삼성SDI는 GM과 3조∼5조 원 규모를 투자해 연산 30∼5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JV를 설립하고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SK현대차 제공]
이승준 기자 (sail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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