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000억 호날두, 골 대신 팬들 분통만 터뜨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갈 때만 해도 많은 팬들은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록상으론 나쁘지 않다. 11경기에 나서 11골을 넣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실속은 없다. 연봉이 2억유로(약 2947억원)인 만큼 ‘영양가’ 논쟁이 나올 만하다.
호날두가 정규리그에서 터뜨린 11골 중 4골은 페널티킥 골이다. 득점을 올린 상대도 하위팀이 많다.
호날두가 4골을 넣은 알 웨다는 16팀 중 13위, 2골을 터뜨린 알 아달라는 14위 팀이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다막도 7위로 상위권 팀은 아니다.
지난 1월 호날두가 합류할 당시 리그 선두를 내달리던 알 나스르는 현재 승점 53(16승5무3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알 이티하드(승점 56·17승5무1패)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호날두는 현재 리그 1위 알 이티하드와 4위 알 힐랄, 5위 알 파이하 등을 상대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팀의 순위 경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도 호날두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하자마자 나선 슈퍼컵 4강전에서 알 나스르는 알 이티하드에 1대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망을 가르진 못했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와 국왕컵의 1·2위 팀, 총 4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호날두의 알 나스르는 25일 국왕컵 4강전에서도 알 와흐다에 0대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알 나스르는 상대가 1명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와 불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뤼디 가르시아(59·프랑스) 감독을 경질하고 공식전 2연패를 기록했다. 호날두가 합류한 알 나스르는 국왕컵까지 탈락하며 올 시즌 ‘무관’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결정적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한 플레이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자 자신의 팀 코치진에게 소리를 질렀다. 지난 19일 우승 경쟁 상대인 알 힐랄과 경기에선 상대 미드필더에게 헤드록을 걸고 넘어지는 꼴불견을 연출했다. 0대2로 패한 후 상대 팬들이 “메시!”를 연호하자 사타구니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알 나스르 구단은 호날두가 해당 부위에 통증을 느껴 손을 댄 것이라 해명했지만, 많은 사우디 팬들은 호날두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며 추방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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