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법·IRA 방미 과제 안은 총수들…이재용부터 구광모까지 총출동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등 미국과 연관된 산업 이슈가 산적해 있어, 기업인들이 방미 일정동안 기업 피해를 최소화 방안 모색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인들간의 협력을 다짐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미롯해 미국 측에서는 퀄컴과 GE, 모더나와 바이오젠, 보잉과 록히드 마틴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한미첨단산업 포럼에서 현지 진출과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정부는 보조금 신청 조건으로 기밀 정보 공개, 초과이익 공유, 중국 투자 제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등을 내걸었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조성 움직임에 발맞춰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들로선 막대한 보조금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새로운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R&D(연구개발)센터와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정보 공개 범위 완화 등 보조금 지원에 따른 세부 규정 조율에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에 유리한 측면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도 공장을 두고 있는만큼, 미국에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유예 조치 연장을 요구하는 것도 또다른 과제다.
정의선 회장은 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 완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IRA는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배터리 핵심 부품의 절반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제조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에 현대차와 기아 차량이 모두 제외된 상황이다.
기업인들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 현지의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협력처를 방문하는 등 네트워킹 강화에도 힘쓴다. 이재용 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정이 끝나고도 2주 가량 미국 출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동부와 서부를 오가면서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모더나, 버라이즌 등 협력사를 만날 예정이다. 5G(5세대)이동통신과 바이오는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주요 사업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위해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을 추가로 방문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IRA 등 경제 이슈가 정치 이슈가 되지 않았느냐. 특히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간 기업 입장에선 민감한 이슈는 정부에 맡기고 측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국빈방문 후엔 거래선 현지 미팅 등 총수들이 네트워킹 강화 활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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