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잦아드니 흡연·음주 다시 늘어…비만율도 증가
만성질환 관리는 개선…우울감 경험 국민 증가세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유행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만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과 음주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율도 증가하는 등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율이 소폭 증가하면서 만성질환 관리 행태는 향상됐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785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는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2008년부터 산출하는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감소하던 음주율은 지난해에 증가세로 나타났다. 최근 1년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은 57.7%로 전년 대비 4%p(포인트) 증가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신 고위험음주율은 12.6%로 전년 대비 1.6%p 늘어났다.
고위험음주율의 지역 간 격차는 16%p로 전년(15.7%p)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 정선(22.1%)이고 가장 낮은 곳은 세종(6.1%)이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했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을 일컫는 흡연율은 2009년(26.7%)부터 감소해 2021년 19.1%로 떨어졌다. 그러나 0.2%p가 증가해 2022년 19.3%가 됐다.
성별 흡연율 증감은 차이가 났다. 남성 흡연율은 35.3%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으나 여성의 경우 3.4%로 0.7%p 증가했다.
전자담배 사용률도 늘었다. 액상형 흡연율은 2.3%, 궐련형 4.3%로 각각 전년 대비 0.3%p, 0.7%p 증가했다.
걷기활동,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등 신체활동 지표는 개선됐다.
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최소 주 5일간 걷기를 한 사람 비율은 47.1%로 전년 대비 6.8%p 증가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20분 이상 주3일, 혹은 하루 30분 이상 주5일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 비율은 23.5%로 전년 대비 3.8%p 증가했다.
그런데 비만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인 '자가보고 비만율'은 32.5%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지역간 격차는 25%p로 전년(17.7%p)보다 증가했다.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 단양(45.6%),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20.6%)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치료율은 9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의사에게 질환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30세 이상 비율을 보면 고혈압은 93.6%로 0.3%p 증가했고 당뇨병은 91.8%로 0.6%p 늘었다.
다만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줄고 당뇨병은 늘었다. 의사에게 질환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비율은 고혈압이 19.8%로 0.2%p 감소했고 당뇨병은 9.1%로 0.3%p 증가했다.
자신의 혈압과 혈당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 비율을 의미하는 혈압 및 혈당수치 인지율은 각각 62.9%와 28.4%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우울감을 경험한 국민 비율은 4년 연속 증가했다. 최근 1년간 2주 연속 일상생활에 지장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한 국민은 6.8%로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은 23.8%로 2.3%p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2022년 조사 결과 19세 이상 성인의 신체활동은 개선되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선되었던 흡연, 음주율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단계적 일상을 회복해 온 해로, 조사 결과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선 중이던 지표가 다시 나빠지고 있는 원인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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