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시진핑 주석에 “연내 방한 기대”…대통령 메시지 전달

이종섭 기자 2023. 4. 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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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주중대사(왼쪽)가 지난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CCTV 방송 화면 캡처

정재호 주중대사가 부임 9개월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기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정 대사가 지난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에게 윤 대통령에게 받은 신임장을 제정(제출)하면서 윤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시 주석의 연내 방안을 통해 한·중 간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사관은 또 정 대사가 전달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정 대사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신임장 제정이 늦어지다가 거의 부임 9개월만에 신임장을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전날 인민대회당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임한 각국의 주중대사 70명이 한 자리에 모여 시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이로 인해 시 주석과 각국 대사들의 별도 환담 기회는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의 반발을 사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정 대사 신임장 제정을 계기로 시 주석에게 방한 요청 메시지를 전달한 점은 눈길을 끈다. 이는 한·중 간 소통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윤 대통령의 방중보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에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그 사이 한국 정상은 5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현 정부는 외교 관례상 시 주석 방한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왔다. 다만 현재 한·중 관계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연내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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