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체험한 이재명 "근본적 해결책은 5호선 연장"(종합2보)

권혜정 기자 문창석 기자 정재민 기자 2023. 4.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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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건설폐기장 이전 연계하는 게 문제 야기" 지적
시 "타당성 분석 결과 차량기지·건폐장 동시이전이 유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운양역에서 열차를 타고 승객 과밀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권혜정 문창석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김포골드라인 지하철을 타며 시민들의 교통난을 체감한 뒤 "당장 열차 추가 투입과 함께 교통 수요 분산 대책을 빠르게 마련하고 길게 보면 5·9호선 연장 같은 대책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원의 2.4배에 가까운 교통 수요가 몰리고 특히 올해 벌써 18건의 사고가 발생할 정도니 이쯤 되면 지하철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시민의 고통과 불편을 덜어드리는 것이 정치의 존재 이유"라며 "문제 해결을 지방자치단체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중앙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도 수도권 서부 교통 문제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포골드라인 운양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지하철을 탄 뒤 한국공항공사를 찾아 지하철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운양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했다. 이후 갈수록 승객이 몰리면서 지하철 내부가 크게 혼잡해졌다. 고촌역에선 밀집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 대표는 다른 승객과 몸이 붙은 채 이동했다. 그는 탑승 동안 함께 온 당직자들과도 간간이 대화했지만 고촌역에선 시민들 틈바구니에 끼자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후 "출근 시간을 피해서 왔는데도 아주 답답할 정도"라며 "얼마나 시민들께서 교통난 때문에 고통을 겪으실지 조금은 체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건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된 것이었다"며 "국토개발 과정에서 교통 대책을 충분히 수립하지 않고 주택건설에 집중하는 바람에 문제들이 누적돼 오늘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후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5호선 연장"이라며 "서울시에서 (5호선과) 관계없는 건설 폐기장 이전 문제를 연계시키는 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지방정부끼리 자체 편의를 도모하는 건 좋지만 이웃한 모두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는데 서울시가 좀 더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며 "그 문제(건설 폐기장)는 그 문제대로, 이 문제(5호선 연장)는 이 문제대로 분리해서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앞서 2018년 용역을 통해 사전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방화차량기지 단독 이전보다 건설폐기장을 함께 이전할 경우 사업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에 김포시 등이 동의함에 따라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장을 함께 이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5호선 김포·검단연장 사업은 수도권 서부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우리 시에서도 연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2018년 서울시가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검토한 바에 따르면 방화차량기지만 단독 이전하는 것보다 방화차량 기지와 건설폐기장을 동시 이전할 때 사업성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검토 사업으로 고시했는데, '노선 계획 및 차량기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지자체 간 합의 시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하는 경우'라는 단서 조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김포시에서는 지난해 8월 서울시로 5호선 연장 업무협약을 제안하며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관련 부지를 함께 개발될 수 있도록 협의 처리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관계기관 간 수차례 논의 끝에 지난해 11월 서울 5호선 김포연장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주재로 인천시와 김포시 간 세부노선 이견 해소를 위해 논의 중"이라며 "서울시는 인천시와 김포시 간 노선합의가 이뤄질 경우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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