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개성상인` 손자 OCI홀딩스 이끈다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 OCI 제공.

"OCI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향한 여정에 앞장 설 것입니다."

이우현(55·사진) OCI 부회장이 내달 2일 출범하는 OCI 홀딩스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2005년 동양제철화학(현 OCI)의 전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본격화한 지 18년 만에 이우현 회장 체제가 열린 것이다.

OCI는 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우현 OCI 부회장의 OCI 홀딩스 회장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OCI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5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되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OCI그룹 창업주 이희림 초대 회장의 손자다. 가업을 잇기 위해 서강대학교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를 밟았다.

이후 동양제철화학(현 OCI)의 전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본격화한 것은 2005년이다. 18년 만에 회장에 취임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OCI의 핵심 사업을 석탄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하는 등 그룹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태양광에 집중한 2013년에는 중국 등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으로 암흑기를 거쳤지만, 재작년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견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OCI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6316억원, 영업이익은 28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2.7%, 114.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어난 106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연내 OCI 홀딩스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의 투자 전략과 새로운 성장기반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파격적이고 유연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그룹 전체의 가치를 진작시킬 예정이다.

한편 전임 회장인 백우석 회장은 OCI 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회사측은 풍부한 산업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영입된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는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로 회사 운영을 총괄한다.

신설회사 OCI에는 CEO인 김택중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김유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2인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