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KGC-SK, 전문가들의 예상은?
글_점프볼 취재부 사진_점프볼 사진부
“대인방어 뛰어난 KGC 근소 우위”
이규섭 SPOTV 해설위원
기록적으로 봤을 때 2점슛을 많이 시도하고 많이 넣는 SK와 3점슛 성공이 많은 KGC의 싸움이다. 지난 시즌 파이널, EASL 결승 리매치 등 스토리도 풍성하다. 승부의 키는 오세근과 최부경이 쥐고 있다고 본다. 만약, 최준용이 있었다면 SK가 우세였을 것 같다. 그러나 최준용-최부경과 최부경-김형빈은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사실 올 시즌을 제외하면 최부경이 오세근과의 매치업에서 썩 좋지 못했다. 때문에 이 둘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최부경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오세근과의 매치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하다. 오마리 스펠맨과 자밀 워니의 싸움도 관건이다. KGC가 캐롯과의 시리즈에서는 스펠맨의 부진 속에서도 승리했지만 파이널에서도 살아나지 못한다면 SK를 이길 수 없다고 본다. 슛 기복은 어쩔 수 없다. 정규리그에서도 본인이 잘 극복한 바 있다. 스펠맨의 슛 컨디션에 따라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쉽게 끝날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시리즈이지만 KGC의 근소 우위라고 본다. 올 시즌 KGC는 2점 야투 허용, 어시스트 허용 최저 1위였다. 이는 대인방어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또한 SK의 장점을 가장 제어를 잘하는 팀이 KGC다. 1차전은 분명 힘 대 힘으로 전력을 다해 붙을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1차전을 보면 어느 정도 승부의 윤곽이 나올 것 같다. 7차전은 아니고 6차전쯤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다.
“팽팽한 전력, 확률도 5대5”
김태술 SPOTV 해설위원
전망이 정말 힘든 시리즈다. SK는 최준용이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질 거라 예상됐는데 오히려 공수에 걸쳐 더 견고해졌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고, 최부경도 살아났다. 플레이오프 내내 좋은 흐름을 이어간 걸 보면서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객관적 전력은 KGC가 낫지만, 플레이오프에서 KGC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전망을 쉽사리 할 수 없다. 전력이 팽팽한 팀들이 만나 확률도 5대5다. 김선형, 워니가 플레이오프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지만 KGC 역시 좋은 수비력을 지닌 팀이다. 스틸도 많이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양 팀이 많은 맞대결을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누가 누구를 막을지 서로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하지 않나. 팽팽한 전력을 깰 미친 선수가 나오는 쪽이 근소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KGC, 정규리그-EASL 통해 전력 입증”
박지혁 뉴시스 기자
4승 1패 KGC 우승을 예상한다. 정규리그 1위, EASL 우승으로 이번 시즌 가장 안정적이고, 기복 없는 전력이라는 걸 입증했다. SK의 최준용 이탈도 KGC에 유리한 면이다.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최부경이 최준용의 공백을 잊게 할 만큼 좋은 호흡과 활약을 보여줬지만 오세근이 있는 KGC 상대로는 고전이 예상된다. 최부경의 폼이 매우 좋지만 페인트존, 미드레인지 싸움에서 오세근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포지션별 주축 라인업 구성에서도 KGC가 밀리는 부분은 찾기 어렵다. 공격 폭발력을 가진 아반도의 존재도 KGC에 유리하다. 분위기 전환용 카드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다. SK 베테랑 허일영의 슈팅 컨디션이 좋지만 이 역시 활동량 많은 KGC 상대로는 고전할 수 있다. SK가 이번 시즌 단기전에서 최준용의 공백을 느낄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것 같다. 또한 양희종의 은퇴 시즌으로 KGC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펠맨이 정규리그처럼 해준다면 KGC 우세”
최창환 점프볼기자
최준용이 뛰었다면 SK가 4승 1패였을 텐데, 최준용의 공백으로 인해 KGC가 4승 3패로 우승할 거라 예상한다. SK는 김선형, 워니라는 확실한 카드를 토대로 플레이오프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KCC와의 6강에서 평균 88점을 기록했는데 이들이 절반에 가까운 39.6점을 기록했다. 워니는 4강에서도 평균 30.3점, 아셈 마레이가 빠진 골밑을 지배했다. 단기전에서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필요가 있는데, SK는 이를 실천에 옮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KCC와 LG는 3번 전력이 약한 팀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반면, KGC는 문성곤을 비롯해 활용할 자원이 많다. 또한 SK는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최준용, 안영준을 활용한 스위치 디펜스가 가능했으나 둘 다 없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수비에서 견고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최부경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오세근에 맞서기 위해선 조력자가 필요한데 딱 그 자리가 비어있다. 정규리그에서처럼 렌즈 아반도에게 많은 득점을 내주진 않을 것 같지만, 최준용의 공백은 플레이오프에 비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지난 시즌 파이널과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KGC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KGC는 변준형(장염), 문성곤(발)이 부상을 입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양희종의 경미한 종아리 통증 외엔 부상 악재가 없다. 다만, 스펠맨이 4강에서 다시 ‘스팸맨’이 됐는데 이 부분이 마지막 변수가 될 것 같다. 스펠맨은 SK를 상대로 22.2점, 워니는 KGC를 상대로 24.7점을 기록했다. 스펠맨이 정규리그처럼 워니와 비등비등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장기전은 KGC에 유리함을 더해줄 것이다.
“스펠맨보단 워니가 안정적, SK 우승”
이재범 기자
1위와 3위의 챔피언결정전은 10번째다. 1위가 7번, 3위가 3번 이겼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 KGC의 우세를 예상할 것이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해도 1위였던 SK가 3위 KGC를 4승 1패로 제압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역대 1위와 3위의 챔피언결정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두 팀의 승차가 단 1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두 팀 승차가 0경기 또는 1경기였던 사례가 5번 있었고, 이 가운데 오히려 순위가 낮았던 팀이 4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 5번의 시리즈는 모두 6차전 또는 7차전에서 챔피언을 가렸다. 더불어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 3패였던 4차례 챔피언결정전 역시 최소 6차전까지 펼쳐졌다. 이번 시리즈도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최소 6차전까지는 갈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챔피언 등극을 우세하다고 내다보는 이유는 스펠맨보다는 워니의 안정감 때문이다. SK는 KGC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점슛 38.4%(58/151)를 허용했다. 정규리그에선 3점슛 허용률이 가장 높은 35.1%(468/1333)로 아쉬움이 있었던 SK는 KGC를 만나면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SK는 플레이오프 들어 3점슛 허용률을 27.8%(40/144)로 대폭 낮췄다. SK는 KGC의 장기인 3점슛을 충분히 제어할 힘을 갖고 있다. 여기에 SK와 KGC의 맞대결에서 워니와 스펠맨의 리바운드에서 승패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스펠맨은 SK와 맞대결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시도(11.8개)하면서도 리바운드(12.4개)를 잡았다. 스펠맨의 3점슛은 오세근에게 골밑 공간을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지만, 스펠맨의 3점슛 시도가 안 들어가면 분명 KGC의 독으로 작용한다. 3점슛 시도는 리바운드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반해 워니는 확실한 안정감을 준다. 여기에서 승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에 SK의 4승 2패 챔피언 등극을 예상한다.
“최준용 변수, KGC 6차전 우승”
조영두 점프볼 기자
KGC에게 유리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SK로서는 최준용의 부상 이탈이 너무나도 크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SK는 스위치 수비를 활용해 KGC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바 있다.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허일영이 있지만 KGC에는 KBL 최고의 수비수 문성곤이 있다. 허일영이 문성곤을 상대로는 앞선 경기들처럼 많은 득점을 가져가지 못할 거라 예상된다. 수비에서 오세근과 매치업이 가능한 최준용의 부상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에서 정석대로 간다면 오세근의 매치업 상대는 최부경이다. 최부경이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어느 정도 체력을 비축한 오세근에게는 밀릴 거라고 본다. 오세근의 위력을 생각한다면 백업 자원 김형빈의 활용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 결국, 오세근과 최부경의 정면충돌이 예상되는데 기술과 노련함에서 앞서는 오세근의 판정승을 예상한다. 또한 현재 SK의 공격은 김선형과 워니에게 집중되어 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묶인다면 힘겹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김선형이 다소 고전했던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가 그랬다. KGC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두 팀의 시리즈가 쉽게 끝나진 않을 것이다. 단기전은 감독 역량이 중요한데 전희철 감독이 김상식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 앞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SK가 정석적인 대결에서 밀렸을 때 최부경을 스펠맨에게 붙이며 매치업을 바꾸거나 쓰리 가드를 활용하는 등 다른 묘수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KGC가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거라 예상한다.
“KGC, 최준용 뛴 SK 상대로도 2승 1패”
최서진 점프볼 기자
KGC의 4승 2패 우승을 예상한다. SK가 정규리그 후반부터 15연승을 이어가며 기세가 무섭다고 하나, 역전의 명수 모습도 시리즈 내내 이어지기는 어렵다. 무서운 기세로 잡아내는 건 2승에 그칠 것 같다. 최근 슛 감이 좋은 허일영의 폭발력도 단발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GC는 올 시즌 최준용이 뛴 2~4차전 중 2승 1패를 거둬냈다. 최준용이 있는 SK도 잡아낸 바 있는 KGC인데, 이번 시리즈에 최준용이 뛰지 못한다. 변준형도 지난 시즌과 다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SK의 오재현, 최성원, 최원혁으로 이어지는 수비수를 떨쳐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3점슛 성공률(정규리그)도 34.7%로 상승했으며 중거리슛도 장착했다. 공격 옵션이 더 다양해졌기에 상대로선 더 많은 선택지를 상상하게 한다. 골밑 강자 오세근이 버티고 있다는 점도 KGC를 든든하게 한다. 최부경이 정규리그 후반부터 상승세를 타며 받아먹는 득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상대는 오세근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전주 KCC나 창원 LG의 골밑과는 다르다. 스펠맨의 3점슛 때문에 워니가 쫓아 외곽으로 따라오게 되면, 골밑에 오세근과 최부경뿐이다. 더군다나 오세근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0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성공률은 66.7%다. 많은 시도를 가져가진 않겠지만, 최부경이 오세근 수비에 고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SK만 만나면 터지는 렌즈 아반도도 SK를 괴롭힐 수 있는 무기다. 냉철함은 부족하지만, 화려한 덩크슛과 블록슛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뺏어오는 영향력도 강할 듯하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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