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70% 작가에 배분"…네이버웹툰 수익모델 각광받는 이유(종합)

최은수 기자 2023. 4. 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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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거래액·광고 수익 등 2조 가운데 최소 60% 이상 배분
IP 비즈니스 확대 맞춰 PPS 리브랜딩…"창작자 지원 확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 판교 본사에서 개최된 PPS 10주년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웹툰 거래액, 광고 수익 등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창작자들에게 돌아간 몫은 약 60~70% 이상에 달했다.

이는 앞서 네이버웹툰이 지난 2013년 창작자 수익 모델 'PPS'를 도입해 창작자 수익을 다각화한 효과다. 앞으로 네이버웹툰은 PPS를 새롭게 단장해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히고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만화 왕국 '일본'에서도 쉽지 않은 거래액 기록

게임·영상·굿즈로 발 넓히는 웹툰…PPS도 IP 비즈니스 확대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개최된 네이버웹툰 PPS 10주년 기념 미디어 간담회가 개최됐다. (왼쪽) '닭강정' 박지독 작가 (가운데) '머니게임' 배진수 작가 (오른쪽) '하이브' 김규삼 작가(사진=네이버웹툰)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웹툰은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PPS 10주년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PPS는 네이버웹툰이 2013년 4월 정식 연재들에게 적용한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이다. PPS는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수익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PPS 수익 모델 규모 가운데 총 얼마가 작가들에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네이버웹툰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가운데 유료 거래액은 창작자와 네이버웹툰이 7:3 수준으로 분배하고 있으며 광고 수익과 IP 비즈니스 수익도 창작자들이 가져가는 몫이 더 크다는 게 네이버웹툰의 설명이다. 즉, PPS 수익 모델 2조원 가운데 대략 60~70% 정도는 작가들에게 돌아간다는 얘기로, 단순 계산하면 1조2000억~1조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김준구 대표는 "1억원 이상 거래를 만들었을 때 작가들이 얼마나 받아가는 지는 실제로 계약의 구조가 작가마다 조금씩 달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한 6000~7000만원 정도는 가져간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13년 약 232억원이었던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는 2022년 약 2조255억원으로 10년 간 2조원 이상 성장했다. 이는 10년 전 대비 8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년간 네이버웹툰이 일본, 동남아,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PPS 수익 규모도 급성장했다.

김 대표는 “PPS 2조원에는 연 1억원 이상 거래액을 올리는 작품의 수가 1편에서 904편으로 늘었다”라며 “2022년 기준 거래액 100억원 이상의 작품은 5편, 10억원 이상 거래액 작품은 136편이다. 이는 만화의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도 쉽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52% 작품이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 누적 조회수 5억회 이상 작품은 108편, 10억회 이상은 40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PPS’를 ‘페이지 프로핏 쉐어(Page Profit Share)’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artners Profit Share)로 리브랜딩할 예정이다. 10년 전과 달리 웹툰 시장이 웹 페이지를 넘어 게임, 영상, 단행본, 굿즈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된 것을 반영해 IP 비즈니스 수익으로 영역을 넓혀 창작자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새 PPS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김 대표는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네이버웹툰은 이날 1등 작가 수익 규모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PPS 수익 규모가 지난 2021년 1조원에서 2배 가까이 성장했고 1등 작가 수익도 124억원에서 훨씬 커졌다”면서도 “다만 지목되는 것을 작가님이 부담스러워해서 이제 전반적으로만 공개한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아마존 시장 진입 안 두려워…유튜브·틱톡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경쟁"

김 대표는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플레이어들이 웹툰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저희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규모를 한번에 따라오기가 쉽지 않다”라며 "빅테크도 미리보기 등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할 정도로 선도적인 모델을 10년 전에 적용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서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는 지난 14일부터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 읽는 만화'(다테요미만가) 페이지를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이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이라는 이름으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제 우리는 리딩 기업으로서 다른 시장과 경쟁을 해야 된다”라며 “유튜브, 틱톡 등과 경쟁에서 시간 점유율을 키우고 산업 규모 자체를 키워야하는 책임감과 소명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갈길이 많이 남았다. 다음 단계인 페이즈(Phase)3는 우리 IP들이 전세계에서 더욱 더 의미있게 쓰이는 것”이라며 “글로벌 플랫폼 컴패니를 지나 글로벌 콘텐츠 컴패니로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 “2~3년 내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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