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에도 손해보험주는 신고가 행렬···왜?
25일 유가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와중에도 대형 손해보험주는 최고 6% 가까이 상승했다. 새로운 회계제도의 도입으로 손해보험사의 이익·배당이 증가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화재는 전장 대비 5.98% 급등한 2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손해보험은 4.15% 뛴 8만5400원, 현대해상은 3.99% 오른 3만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 종목 모두 이날 오전 일찌감치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화재는 장중 최고 23만1500원, 현대해상은 3만8450원, DB손보는 8만74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1.37%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었다.
손해보험주는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지난달 말 대비 약 12%, DB손보는 약 14%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 동력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현대해상 주식을 63만1000주, 삼성화재 약 23만7000주, DB손보 주식을 11만8000주 순매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올해 보험업계에 도입되면서, 보험사의 이익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보업계가 지난해 실적을 IFRS17으로 다시 작성한 결과, 손보사별로 당기순이익이 3000억~6000억원가량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이 늘어나면 배당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보험주의 배당 매력이 더 커지는 셈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경우 IFRS17을 도입했을 때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5609억원에서 1조1820억원으로 111% 증가한다”면서 “현대해상은 20% 중반대의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유지해 왔고, 올해도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을 확대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 미만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실손보험 손해율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손보사 이익에 플러스 요인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본다는 뜻이다.
지난 1~3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3~77.5%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 같은 기간(74.5~79.1%)과 대동소이한 흐름이다.
지난해 백내장 보험사기와 한바탕 전쟁을 벌였던 실손보험도 보험사기 단속·적발이 강화되며 손해율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업계의 보험 손익은 2021년 2조69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조5900억원 적자로 1조1000억원 개선됐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104.8%로, 전년 대비 12.4%포인트 감소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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