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하한가' 사태… 금융당국, 주가조작 의혹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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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소시에테제너랄)증권발 하한가 사태와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투자 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CFD는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파생금융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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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소시에테제너랄)증권발 하한가 사태와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투자 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종목에서 주가조작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금융당국이 진상 파악에 돌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주식시장·채권시장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 판단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감시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기에 편승한 부당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시에서 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대성홀딩스·다우데이타 등 6곳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폭락했다. 전날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한 대규모 매도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다. 이날도 투매가 이어졌다.
당국은 이번 사안을 시장 전체가 아닌 특정 종목에서 발생한 특이동향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종목들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당국은 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경위와 주가조작 개연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가조작 사건이랑 전날 하한가 동향은 개연성이 떨어져 보이긴 하지만 누가 매도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조작 정황 등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흔치 않은 상황인 건 맞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SG증권과 계약을 맺은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이라고 추측한다. 폭락 종목들의 SG증권을 통한 대량 매도, 높은 신용융자 거래 비율 등 공통점을 고려하면 CFD 계좌에서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라는 분석이다.
CFD는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전문투자자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
최저 증거금률은 40%로 2.5배까지 차입을 일으킬 수 있다. 차입 거래인 만큼 상환 시기가 다가오면 이를 갚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주가가 급락할 때 투자자가 증거금을 추가로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 처분한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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