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불똥' 튄 산은, 후순위채 최대 2조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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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산은)이 올해 후순위채 발행 한도를 2조원까지 잡으면서 건전성 지표 개선을 준비 중이다.
산은은 지난해 11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은 그만큼 산은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한전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부의 추가 출자가 없으면 산은의 자본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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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산은)이 올해 후순위채 발행 한도를 2조원까지 잡으면서 건전성 지표 개선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전력(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최대주주인 산은의 건전성을 짓누르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후순위채(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한도 2조원을 승인했다. 이르면 이달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본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는 발행액의 100%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후 만기가 5년 이내로 줄기 시작하면 자본인정비율이 해마다 20%씩 감소한다. 산은은 지난해 11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후순위채는 변제순서가 일반 채권보다 뒤지는 만큼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그만큼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부담이 높다. 지난해 산은이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는 5.31~5.41%로 다른 채권에 비해 비교적 높게 형성됐다.
산은이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자기자본 확충이 그만큼 시급해서다. 지난해 산은은 7조6246억원(연결기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3.4%까지 떨어졌다. 전년보다 1.48%포인트(p) 하락한 수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다.
산은이 지분 32.9%를 보유한 한전이 약 24조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산은의 건전성 지표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말 5650억원의 토지주택공사(LH) 현물출자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생으로 겨우 13%선을 지켜냈다.
올해 들어서도 정부는 4350억원의 현물출자를 결정했지만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만기가 5년 이내로 접어든 후순위채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이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한전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올해에도 한전에 약 8조80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산은의 정책자금 공급 역할은 더 커진 상황이다. 산은은 올해 73조5000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9조6500억원의 산금채를 발행했다. 한전채 발행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은 그만큼 산은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한전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부의 추가 출자가 없으면 산은의 자본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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