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확인된 ‘대기업 외국국적 총수’…쿠팡 김범석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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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포스코그룹에 밀려 재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가 자산 5조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에 진입했고, 쿠팡은 자산 10조원을 돌파해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기업집단(공시집단)은 총 82곳으로 지난해보다 6곳 늘었다.
공시집단 가운데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추가 규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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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포스코그룹에 밀려 재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가 자산 5조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에 진입했고, 쿠팡은 자산 10조원을 돌파해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기업집단(공시집단)은 총 82곳으로 지난해보다 6곳 늘었다.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상출집단)은 지난해와 비교해 1곳 증가한 48곳이다. 공시집단 가운데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추가 규제를 받는다.
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에스케이(SK)·현대자동차·엘지(LG)·포스코 순이었다. 2010년부터 줄곧 5위를 지켜온 롯데는 이번에 포스코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포스코의 실질적인 자산이 늘어난 건 아니다. 공정위는 “포스코는 물적 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재계 2위로 올라선 에스케이는 3위 현대차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두 그룹의 자산 총액 격차는 지난해 약 34조1천억원에서 올해 약 56조4천억원으로 벌어졌다. 30위권 내에서는 엘에스(LS·16위)와 두산(17위)의 순위가 뒤바꼈고, 효성은 30위 밖으로(29위→31위) 밀려났다. 에스엠(SM)그룹은 해운 계열사 호실적 덕에 자산 총액이 약 2조8천억원 늘어나 34위에서 30위로 올라섰다.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신규 지정된 공시집단은 엘엑스(LX)와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디엔(DN), 한솔 등 8곳이다.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와 전기차용 방진 부품을 만드는 디엔은 자산이 1년과 비교해 각각 59%, 76% 늘었다.
2021년 처음 공시집단으로 지정된 쿠팡은 2년 만에 자산 10조를 넘겨 상출집단으로 전환됐다. 쿠팡의 자산 총액은 11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5천억원 늘었다. 반면,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고객 예치금 등이 줄면서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내려왔다.
한편, 공정위는 올해 처음 공식적으로 기업집단 동일인(총수)·배우자·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조사했다. 오씨아이(OCI) 동일인인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인으로 파악됐다. 배우자와 동일인의 2세가 외국 국적인 집단도 각각 7곳, 16곳이었다.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을 둘러싼 논쟁은 쿠팡이 2021년 처음 공시집단 대상에 오르면서 불거졌다. 미국 국적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만한 근거가 없어, 쿠팡은 에쓰오일·한국지엠 등과 같은 ‘총수 없는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이후 공정위가 외국인 총수 지정 근거·기준을 담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지만,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우려된다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반대에 부딪쳐 개정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오씨아이 이우현 부회장이 외국 국적을 가진 동일인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외국 국적의 동일인 2세가 다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통상마찰 가능성 최소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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