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136편, 연 10억 이상 매출… "애플 도전 걱정없다"

윤선영 2023. 4. 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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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억 넘은 작품은 904편
총 2조 수익 거둬 작가와 배분
김준구 대표 "우린 선두주자
1억 작품 두배 이상 만들겠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업계 선두주자인 데다 의미 있는 규모를 만든 만큼 빅테크와의 경쟁이 절대 두렵지 않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 판교 본사에서 PPS 프로그램 10주년 간담회를 열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아마존, 애플 등이 한국이 종주국인 웹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7일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이라는 이름의 웹툰 서비스를 내놨고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는 지난 14일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 읽는 만화(다테요미만가)' 페이지를 신설했다. 빅테크들이 웹툰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플랫폼의 지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김 대표는 이에 선을 그었다.

그는 "네이버웹툰이 단순히 콘텐츠 제공사나 퍼블리셔라면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를 하기가 쉽겠지만 플랫폼인 만큼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만나고 사용자가 많다"며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그간 웹툰 시장 저변 확대에 힘을 쏟아 왔다. 웹툰 시장의 무대를 글로벌로 넓히는 것은 물론 창작자 수익도 크게 늘렸다. 지난 2013년 선보인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 'PPS 프로그램'을 활용해서다. 네이버웹툰은 PPS를 통해 원고료 외에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수익을 작가들과 나눈다. 도입 초기 약 232억원이었던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는 지난해 약 2조255억원으로 87배 이상 성장했다.

PPS 프로그램의 성장은 작품 성과로도 이어진다.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원이 넘는 웹툰·웹소설 작품은 2013년 1편에서 작년 904편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한 작품은 136편이었고 거래액 100억원이 넘은 작품도 5편에 달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웹툰 한국어 서비스에서 정식 연재되는 작품의 52%는 해외 매출도 벌어들이고 있다. 누적 조회수 역시 크게 늘어 10억회를 돌파한 작품은 40편, 5억회를 돌파한 작품은 108편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인구 5000만명의 나라에서 나온 콘텐츠가 10억회씩 소비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라며 "이는 작가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좋은 콘텐츠가 장기간 연재되는 동시에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대상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이라는 위상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은 현재 8560만명의 MAU(월간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PPS 브랜드를 '페이지 프로핏 셰어(Page Profit Share)'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셰어'(Partners Profit Share)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파트너들과 창작자들이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IP를 확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새로운 PPS 프로그램을 토대로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 '웹툰위드'도 공개했다. 최근 웹툰위드의 일환으로 도전만화·베스트 도전 창작자 전용 시스템 '크리에이터스'를 선보인 데 이어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독자 반응을 살피고 창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작품 통계' 기능과 '회차 예약 기능'을 적용한 이어 이달 19일에는 악성 댓글로부터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한 '댓글 관리' 기능을 공개했다. 아마추어 창작자 대상 수익 창출 기능도 연내 도입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IPO(기업공개)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은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전에 밝혔던 대로 2~3년 내 상장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웹툰 생태계가 글로벌로 확대되고 독자 저변이 커졌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창작자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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