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돼냥이' 입양한 女…"나랑 같이 다이어트하자"

기사내용 요약
美 동물보호소, 6살 난 길고양이 '집사' 오디션
많은 사람 중 한 지원자 "함께 살 뺄 것"…채택
다이어트 위해…특별 식단·운동 함께 병행해

[서울=뉴시스] 18㎏에 달하는 미국의 길고양이 패치스가 새로운 주인 케이 포드(사진)를 만나 함께 다이어트 여정을 떠난다고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리치먼드동물보호소 제공)2023.04.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길거리에 살던 몸무게 18㎏짜리 돼냥이(돼지+고양이)가 새로운 주인과 함께 다이어트 여정에 떠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리치먼드동물보호소는 최근 6살 난 길고양이 패치스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줬다. 패치스는 몸무게 40파운드(약 18㎏)를 육박하는 등 건장한 체격을 가진 고양이다.

패치스는 육중한 몸무게만큼이나 애교도 많고 온순해서 동물보호소 직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리치먼드동물보호소 직원 로빈 영은 "이전에도 거대한 고양이를 본 적이 있었지만, 패치스는 확실히 우리가 본 고양이 중에서 가장 컸다"며 "고양이가 너무 커 공간이 부족해서 나와 함께 사무실에 머물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리치먼드동물보호소가 돼냥이 패치스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모습이다. (사진=리치먼드동물보호소)2023.04.25. *재판매 및 DB 금지

동물보호소 측은 돼냥이 패치스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패치스의 사진을 올렸다. 풍선과 같이 부풀러 오른 돼냥이의 배를 직원이 한아름 웅켜 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됐고 관심을 보이는 보호자들이 많아졌다.

로빈은 "패치스를 입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메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그에게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많은 입양 희망자 중 한 명인 케이 포드는 딸의 권유로 패치스 입양을 결정했다. 그의 딸이 보내준 링크에는 패치스의 육중하고 아름다운 몸 사진이 있었다.

포드는 딸만큼이나 패치스와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포드는 "저 고양이를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패치스의 고양이 부모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돼냥이 패치스의 매력에 수많은 입양 희망자들이 달려들었고 포드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왜 내가 패치스의 완벽한 반려동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 이메일을 동물보호소 측에 보냈다.

그는 이메일에서 "패치스는 저에게도 깨달음을 줬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0파운드(약 9㎏)나 쪘다. 아마도 패치스와 나는 '체중 감량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패치스와 함께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포드의 진심은 동물보호소 측에도 전달됐다.

동물보호소 직원 로빈은 "수많은 이메일 중에서 이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패치스의 건강을 돌봐 삶을 바꿔줄 입양자를 원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입양자 케이 포드는 돼냥이 패치스의 다이어트를 돕기 위해 특별 식단과 함께 고양이 장난감을 통해 운동을 돕고 있다. (사진=케이 포드 제공)2023.04.25. *재판매 및 DB 금지

포드는 동물보호소 측의 연락을 받고 돼냥이 패치스와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마주한 돼냥이 패치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패치스가 집에 처음 온 날에 대해 묻자 포드는 "정말 너무 컸다"며 "패치스는 항상 옆으로 누웠고 거대한 배에 작은 다리가 튀어나와 있었다"고 답했다.

포드는 패치스와 함께 고양이 체중 감량 방법에 대해 수의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포드는 수의사의 조언대로 다이어트 특별 식단을 제공했고 패치스 앞에서 고양이 장난감을 흔들며 최대한 운동을 시키고 있다.

이어 포드는 돼냥이 패치스의 다이어트 현황을 기록하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고 현재 8000명이 넘는 팔로어가 있다.

[서울=뉴시스] 돼냥이 패치스와 함께 있는 입양자 케이 포드의 모습. (사진=케이 포드 제공)2023.04.25.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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