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넓히는 카드사… 할부·리스 자산 17조원 돌파

김수정 기자 2023. 4. 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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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리스 및 할부금융업 등 비카드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카드사업 부문 수익성이 악화하자 카드사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스 및 할부금융업을 하고 있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의 할부금융 및 리스 자산 합계는 총 17조253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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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할부·리스 자산 17.17% 증가
카드사업 수익성 악화하자 사업 다각화
“카드사 할부·리스 사업 커질 전망”
그래픽=정서희

카드사의 리스 및 할부금융업 등 비카드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카드사업 부문 수익성이 악화하자 카드사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스 및 할부금융업을 하고 있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의 할부금융 및 리스 자산 합계는 총 17조2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조7240억) 대비 17.17%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리스업을 영위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비씨카드)의 자산 합계는 6조399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8620억원) 대비 31.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업을 영위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하나카드)의 자산 합계는 10조854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8620억원) 대비 10.06%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자산규모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할부금융 및 리스 자산 합계가 7조676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5630억원) 대비 16.95% 증가했으며, 롯데카드의 경우 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1560억원) 대비 18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2조8980억원에서 3조1210억원으로, 삼성카드의 경우 8410억원에서 9710억원으로 각각 7.69%, 15.45% 증가했다.

카드 이미지. /뉴스1

이처럼 카드사들의 리스 및 할부금융 자산에 주력하는 데는 주 수입원인 카드 부문만으로는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조달비용이 상승하자 카드사들의 수익이 악화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140억원) 대비 108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수익이 감소한 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조달비용 상승 등이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세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0.8~1.6%에서 0.5~1.5% 수준으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카드사 핵심 수익인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

또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에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가량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을 통해 조달한다. 통상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 조달비용도 커진다. 이에 비용 부담이 커진 카드사들이 마케팅 지출을 줄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여전채 AA+금리는 1월 3일 2.420%에서 12월 1일 5.845%로 5%대까지 치솟았다.

신용카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점도 카드사들이 비카드 부문에 주력하는 이유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업 카드회사 및 은행에서 발급된 카드 중 1년 이상 사용되지 않는 휴면 신용카드는 1555만5000장이다. 총 신용카드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은 17.98%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카드사의 리스 및 할부금융 사업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 경쟁 구도가 심화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카드 부문 외에도 할부, 리스업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특히 리스나 할부금융 부문은 신용카드업의 연장선에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캐피털사에 비해 낮은 조달금리로 이자율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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