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보다 성장 빠르네… 韓조선·해운 ‘메탄올’ 선점 경쟁

권오은 기자 2023. 4. 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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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메탄올이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액화천연가스(LNG)보다 빠르게 시장이 성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조선·해운사들도 메탄올 추진 선박 시장 선점에 나섰다.

LNG가 선박 연료로 떠오르던 초기 공급 인프라 문제 등을 우려해 발주를 망설이던 것과 달리, 전 세계 해운사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메탄올 추진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영향이 크다.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계에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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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메탄올이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액화천연가스(LNG)보다 빠르게 시장이 성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조선·해운사들도 메탄올 추진 선박 시장 선점에 나섰다.

26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 선급 ABS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메탄올 추진 선박이 올해 첫 주문부터 2028년 인도 완료 시점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171%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LNG선이 2011년 첫 발주 이래 현재 계약을 체결하는 2027년 인도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64%인 점을 고려하면 메탄올 추진선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LNG가 선박 연료로 떠오르던 초기 공급 인프라 문제 등을 우려해 발주를 망설이던 것과 달리, 전 세계 해운사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메탄올 추진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영향이 크다. 현재 전 세계에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은 70여척으로, 이들 선박의 연간 메탄올 수요는 350만톤(t)으로 추산되고 있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A.P. Møller – Mærsk A/S)가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면서 첫발을 내디뎠고, 프랑스 CMA CGM과 중국 코스코(COSCO)가 각각 18척, 12척의 메탄올 추진선 건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HMM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9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 KSS해운도 지난해 5만t급 메탄올 추진·운반선 ‘사보네타 썬호’를 인수해 장기 계약에 투입했다.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계에는 희소식이다. 전 세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잔고의 절반 이상(54%)을 한국 조선사가 확보했다. 머스크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모두 HD한국조선해양에 맡겼다.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만 47척에 달한다. HJ중공업도 HMM이 발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건조하고 있다.

메탄올 공급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HMM은 현대코퍼레이션, 프로만(Proman), PTTEP, 유러피안에너지(European Energy)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 세계 항만에서 메탄올 연료 공급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친환경 메탄올 생산도 협력할 예정이다. HMM은 또 롯데정밀화학과도 메탄올 벙커링(연료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만 기존처럼 석탄이나 천연가스로 생산한 메탄올은 앞으로 탄소 중립 과정에서 설 자리가 좁을 수밖에 없다. 바이오매스나 탄소 포집·활용(CCU)을 통해 메탄올을 생산해야 하는데, 아직 상용화가 충분하지 않아 풀어야 할 숙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메탄올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공급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메탄올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바이오디젤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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