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美 땅으로 보폭 넓히는 中태양광

정지우 2023. 4.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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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태양광 업체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투자는 중국보다 비용이 많이 들며, 양국 마찰로 불확실성도 높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유럽과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이 유리해 선택하는 전략이라고 중국 매체는 분석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글로벌화를 노리는 중국 업체들에게 미국 투자는 중요한 발걸음이자,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라고 기업 관계자는 증권시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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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아오커지, 롱기그린에너지, 시에신커지 등 미국 진출 혹은 투자 타진
- 미국 투자 비용 높지만, 보조금 혜택과 유럽 등 다른 국가 진출 위한 교두보 인식
중국 태양광 발전 설비.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태양광 업체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투자는 중국보다 비용이 많이 들며, 양국 마찰로 불확실성도 높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유럽과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이 유리해 선택하는 전략이라고 중국 매체는 분석했다.

25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징아오커지는 올해 1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땅을 임대한 뒤 6000만달러를 들여 첫 공장을 건설했다. 올해 4분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태양광 부품 생산 규모는 2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매체는 내다봤다. 이럴 경우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큰 태양광 부품 생산 기지가 된다.

또 중국 최대 태양광 업체 롱기그린에너지는 지난 3월 미국 재생·청정에너지 개발업체 인베너지와 합작으로 오하이오주에 연간 5GW 생산 규모의 태양광 패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이달 착공해 올해 말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롱기그린에너지가 미국 태양광 제조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대형 태양광 재료 제조업체인 시에신커지 역시 핵심 팀을 해외에 보내 공장 설립을 타진했다. 해당 국가에는 미국도 포함돼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는 중국에 비해 미국 투자 환경은 척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 주기가 길고, 투자비용은 높으며 불확실한 요소도 산재해 있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이 때문에 태양광 업체는 전체 산업을 배치하기보다는 소규모 태양광 모듈 사업부터 먼저 진출시키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제조공장에서 배터리, 태양광, 풍력 관련 부품이나 소재를 생산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미국 연방정부가 2032년까지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는 1조달러(약 1300조원)에 달한다.

다만 투자보조금 만으론 중국 업체의 미국 투자 리스크를 상쇄하긴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다. 컨설팅업체 인포링크 컨설팅의 팡스춘 선임 태양광 애널리스트는 “보조금은 상한선이 있어 기업 입장에선 비용에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글로벌화를 노리는 중국 업체들에게 미국 투자는 중요한 발걸음이자,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라고 기업 관계자는 증권시보에 말했다. 유럽과 인도 역시 IRA을 벤치마킹한 정책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 TCL중환은 이러한 배경을 감안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션하오핑 TCL 사장은 “직원 임금, 노동 효율 측면에서 해외에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TCL의 생산 모델은 유럽과 미국 정부의 요구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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