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 죽으라" 케냐서 73명 집단 아사

▲케냐 마을에 늘어선 사이비 종교 신도 시신들 사진: 연합뉴스 

굶어 죽을 때까지 기도하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교주의 말을 믿고 아사한 케냐 사이비 종교 신도의 숫자가 또 늘어났습니다.

로이터·AFP 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각) 케냐 경찰이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의 샤카홀라숲에서 시신 65구를 발굴했고, 병원 이송 중 숨진 8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7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한 시신은 지난 15일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마을 주민의 신고로 처음 발견됐습니다.

같은 날 이 교회의 목사 매켄지 은텡게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며 신도들을 사주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후 숲 속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교회 인근 약 323만 7천㎡ 규모의 숲을 탐색하며 시신 수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냐 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장에서 접수된 실종 신도 수만 112명에 달했습니다.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은 숲에서 금식 기도를 하던 29명이 살아서 구조됐고, 일부는 죽을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거라며 제공된 물과 음식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두고 은텡게 목사 역시 단식투쟁을 벌이며 기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은텡게는 지난달에도 자녀가 있는 신도를 종용해 두 명의 아이를 굶겨 죽게 한 혐의로 붙잡혔는데,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 원)을 내고 풀려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