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적임자, 나야 나"…본격 막오른 野 원내대표 4파전

오문영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4. 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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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왼쪽 시계방향으로), 박범계, 홍익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후보가 25일 저마다 자신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선 열린 '제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후보자들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만큼 각자 선거 승리 전략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홍 후보는 책임 있는 리더십을,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을 내세우며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후보는 검찰과 맞짱(정면승부)을 뜨겠다고 했고, 박광온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를 검사 독재정권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탄압으로부터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침탈을 막아내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민주당 탄압에 맞서서 민주당을 지킬 사람, 민주당의 얼굴인 이재명 대표를 지킬 사람, 윤석열 정권의 오만에 맞서 국민이 바라는 민주당을 만들 사람은 김두관"이라고 했다.

이어 홍 후보가 책임 있는 리더십과 혁신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진정한 소통은 충분한 토론과 다양한 의견에 대한 경청을 바탕으로 결론을 만들고 그 결정에 책임지는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직접 의원총회를 주재하며 힘 있는 논의와 결정이 이뤄지도록 실질화하고 과감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후보는 검찰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의 미래와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며 "맞서 싸우고 맞짱 떠야 할 원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검찰 독재정권과 맞장 뜰 민주당의 명운에 박범계와 함께 우리 의원 여러분이 함께해달라"고 했다.

박광온 후보는 현재 민주당 상황을 위기로 정의하고, 단합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절망하면서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또한 감추지 않고 있다. 진짜 위기"라며 "쇄신 요구를 받는 것이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국민과 함께하는 변화 위에 진정한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사진=뉴스1


이어진 주도권 토론·개별질의에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왔다.

김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개혁'을 묻는 개별 질의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가균형발전 정책, 세계적 의제인 기후 위기 문제,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선점하고 국민의힘과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줬음에도 제대로 된 개혁 입법을 못했다는 (국민들의) 절망감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민주당이 혁신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제도적 개선 △문화와 가치의 변화 △인적 쇄신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자금 의혹을 예로 들며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고, 그런 것을 주고받는 문화가 가능하게 된 가치체계를 털어낼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람을 수혈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후보는 '정부·여당을 어떻게 설득해서 민생을 챙길 계획이냐'는 홍 후보의 질의에 "쉬운 것부터 풀어가자는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의 선거 당시 공약이 130여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쟁점부터 논의하고 합의해 (법안을) 통과시키면 거기서 신뢰가 생길 것"이라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주요 법안을 함께 풀어나가자는 제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들과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변 위원장, 박범계, 박광온 후보./사진=뉴스1


당내 계파 정치를 두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김 후보가 홍 후보에게 '친명(친이재명)이냐 비명(비이재명)이냐'고 묻자 홍 후보는 "저는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 없이 민주당을 위해 일했다"며 "과거 친문(친문재인), 반문(반문재인) 할 때도 어느 한쪽에 안 휩쓸렸다"고 답했다.

반대로 김 후보는 박범계 후보로부터 '계파는 극복돼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 후보는 "가치와 이념을 중심으로 한 정파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계파는 극복해야 하는 것이고 새로운 정치를 위한 정파가 존재한다"며 "(당내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이나 더미래(더좋은미래)나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이런 조직들을 나는 정파라고 규정한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기자들이 저보고 이재명파냐고 물어서 친명적 친문이라고 답했던 일이 있다"며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가 숙명인 것이 민주당의 문제다. 저는 계파든 정파든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하는 후보자가 원내대표에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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