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넷플릭스 3.3조 투자, 우리에 수혜"
10년만에 87배 '폭풍성장'…"이중 최대 70% 작가에 공유"
"연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현재 904개에서 2028년 2000개로, 월평균 IP(지식재산권) 매출 500만원 이상 작품도 2025년까지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에서 'PPS(창작자 수익공유) 프로그램 10주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웹툰 플랫폼 사업자에서 콘텐츠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날 넷플릭스가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를 발표하는 등 한국 IP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네이버웹툰이 IP 홀더로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이 2013년 도입한 PPS 프로그램은 다양한 BM(수익모델)으로 벌어들인 돈의 일정 비율을 작가에게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미리보기' 등 웹툰 판매수익 △광고수익 △IP 비즈니스 수익 총합은 2조255억원으로, 2013년(232억원) 대비 87배가 됐다. 이중 50~70%가 작가들에게 지급됐다. 단순 산술 평균시 1조~1조4000억원 가량이 작가에 돌아간 셈이다.
10년 전만 해도 웹툰 작가 수입은 원고료뿐이었으나, PPS 도입 후 '연봉 100억 작가'도 탄생했다. 실제 지난해 거래액(판매수익)이 10억원 이상 작품은 136개, 100억원 이상도 5개를 기록했다. 통상 거래액이 1억원이면 작가는 6000~7000만원을 받는다. 2021년 기준 개인 작가의 최대 연봉이 124억원이었는데, 현재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웹툰은 PPS 프로그램을 기존 '페이지 프로핏 셰어'(Page Profit Share)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셰어'(Partners Profit Share)로 개편한다. 작가의 IP 사업수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각 작품이 출판·영화·드라마로 다양하게 제작될 수 있게 지원하는 동시에, 2차 저작물 인기가 원작 흥행으로 이어져 콘텐츠 판매·광고수익 증대까지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IP 사업 확대를 위해) 단순 라이선싱을 넘어 각 분야별로 세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라며 "웹툰 원작 게임의 경우 이용자를 확보하도록 웹툰 플랫폼과 연계해 마케팅을 지원하거나 퍼블리셔(유통사)로서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 대표의 방미는) 네이버웹툰에 여러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OTT 사업자의 투자도 환영할 일로, 네이버웹툰뿐 아니라 작가에게도 큰 업사이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해선 "미국에선 우리가 원앤온리 플레이어"라며 "우리의 창작자·이용자 규모를 따라오기 쉽지 않다"라고 자신했다.
다만 작가 입장에선 웹툰 사업자가 늘어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로 유명한 김규삼 작가는 "애플·아마존처럼 큰 회사가 웹툰 산업에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다는 것에 초기 작가로서 굉장히 짜릿하다"라며 "수익공유 구조나 저작권 보장 등 네이버웹툰의 선진적 시스템도 받아들여 작가에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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