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3년만에 재계 순위 6위로 밀려… 5위 올라선 기업은
롯데가 13년 만에 자산 기준 재계 5위에서 밀려나 6위가 됐다. 쿠팡은 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3년째 동일인(대기업 총수) 지정을 면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은 82개였다. 올해 10대 대기업 순위에서 변화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5위였던 롯데(자산 129조6570억원)가 이번에 6위로 미끄러졌다는 것이다. 작년 6위였던 포스코(132조660억원)는 5위로 치고 올라왔다. 롯데는 작년보다 자산이 8조원 늘었지만, 포스코는 자산이 35조원이나 증가했다. 다만, 포스코 실질 자산이 크게 바뀐 건 아니다. 작년 3월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더해진 영향이다. 1~4위는 삼성(486조4010억원), SK(327조2540억원), 현대차(270조8060억원), LG(171조2440억원)로 변화가 없었다.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LX,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등 8곳이다. 이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는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이 6조9350억원을 기록해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이브는 입성에 실패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면서 자산(4조8100억원)이 5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집단은 48개로 집계됐다. 쿠팡이 새로 들어왔고, 코인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빠졌다. 쿠팡은 거래 규모 증가, 신규 자회사 설립 등으로 자산이 작년 8조6330억원에서 올해 11조107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두나무는 수익과 고객 예치금 등이 줄면서 자산이 작년 10조8220억원에서 올해 7조3920억원으로 줄었다.
미국 국적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올해도 동일인(대기업 총수) 지정을 피했다. 대신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공정위는 외국인도 경우에 따라 동일인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통상 마찰 우려 등을 거론하며 곤란하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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