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통령실 여당 오역프레임 지긋지긋…대통령 입부터 조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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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망언을 했으면 반성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기자들의 듣는 귀를 의심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오역프레임은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애초 대통령실이 기자들의 귀, 국민들의 귀를 의심하지말고 대통령의 입을 조심시켰어야 한다"며 "외신 기자가 인터뷰 녹음 파일까지 공개하며 '주어'를 명확히 했는데, 이제 대통령실은 뭐라고 말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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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망언을 했으면 반성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기자들의 듣는 귀를 의심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오역프레임은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날리면-바이든 논란부터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대통령이 말을 잘못할 때마다 이를 비판하면 여지없이 언론탓, 야당탓, 국민탓을 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오죽하면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직접 '교차확인'했다며 녹취록까지 공개하게 만드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망언도 모자라 한술 더 떠 대통령실이 나서 국가적 망신까지 당하는 꼴에 국민들은 참담하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애초 대통령실이 기자들의 귀, 국민들의 귀를 의심하지말고 대통령의 입을 조심시켰어야 한다"며 "외신 기자가 인터뷰 녹음 파일까지 공개하며 '주어'를 명확히 했는데, 이제 대통령실은 뭐라고 말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눈가리고 아웅하는 오역 프레임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1호 망신사원이 돼가고 있다"며 "대통령의 입이 아니라 언론의 듣는 귀를 의심한 대통령실은 남탓타령 그만두고 국민과 언론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24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가운데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발언을 두고 '오역'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며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 발언) 한글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 있다.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게 영어 번역이 됐다"고 했다.
같은 당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진의 있는 그대로 가지고 썼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역'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이 '오역' 주장을 하고 나서자,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Michelle Ye Hee Lee) 기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오역 논란과 관련해 녹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발언 원문을 공개했다. 리 기자가 공개한 원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며 '저는'이라는 주어가 언급됐다.
<워싱턴 포스트>의 영어 원문을 살펴봐도 "I can't accept the notion that because of what happened 100 years ago, something is absolutely impossible [to do] and that they [Japanese] must kneel [for forgiveness] because of our history 100 years ago"라고 나와 있다. '받아들이는(accept)'의 주어를 분명히 '저(I)', 윤 대통령으로 설정한 문장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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