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3.6조원…삼성전자 제치고 첫 '왕좌'
삼성전자 영업익 '6배'…14년 만에 왕좌
자동차 판매량도 최초로 '100만대' 돌파
투명한 주주환원·기업가치 제고도 약속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왕좌'에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량도 최초로 100만대를 넘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곳곳에서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속출하는 가운데 사실상 '나홀로 질주'다. 현대차는 내친 김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클럽' 입성까지 도전한다.
영업익 전년비 86.3% 대폭 증가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현대차는 IFRS 연결 기준 2023년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차량 판매는 102만1712대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419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2023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79.6%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로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6배 가까이 많다. 현대차의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자,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여기에 영업이익률 역시 역대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차량 판매도 늘었다. 현대차는 2023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13.2% 증가하며 처음으로 판매량 100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아이오닉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
현대차는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다.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으로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했다. 또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차종 주력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향후 판매 물량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을 추진해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인 만큼 여기에 발맞추는 전략을 앞세울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와 아이오닉5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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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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