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도 협동형으로" 국회로 간 '마을방과후'
[EBS 뉴스12]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마을방과후학교, 저희 뉴스에서도 보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지역사회 돌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지만, 공인된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아니라서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방과후학교를 다룬 영화가 국회에서 상영되면서 법제화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개봉한 마을방과후 학교를 다룬 영화입니다.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돌봄 공동체로 전국에 16곳이 있는데, 놀이와 야외활동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가두지 않고 마을에서 키우자는 취지로, 코로나19 사태 때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도 돌봄시간을 늘려가며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영화 상영과 함께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마을방과후에 정책 마련을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을방과후는 학령인구 감소의 타격으로 지난해만 2곳이 문을 닫았고, 교사들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하나 둘 시설을 떠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양희 / '마을방과후' 교사 9년 차
"부모님들이 운영을 하시다 보니까 이제 거의 적자인 상황이고요. 국가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단체다 보니까 앞으로 장기적으로 내년을 또 바라보기는 힘든 부분들이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돌봄센터는 지난해 기준 전체 돌봄 수요 가운데 5퍼센트밖에 수용하지 못해, 학교 돌봄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들은 사교육으로 내몰리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조영옥 / '마을방과후' 학부모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러기 힘든 현실이라고 우리가 모든 아이를 사교육 안에서만 키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부는 '협동형 어린이집'이라는 형태로 학부모들의 공동육아 시설을 지원하고 있는데, 마을방과후에도 이런 형태의 지원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경란 회장 /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인건비 지원이라든가 그래서 교사들이 안정화되고 이 아이들이 (다른) 모든 아이들이 혜택을 받는 것처럼 혜택을 받을 수만 있다면 이렇게 공공성을 띤 민간돌봄도 확충될 수 있다."
국회에서 열린 상영회에는 보건복지위 의원들과 교육위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인터뷰: 용혜인 의원 / 기본소득당
"오랫동안 돌봄의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 노력해 오신 협동형 마을 공동체의 성과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인터뷰: 강민정 의원 / 더불어민주당
"우리나라 돌봄의 공공화라고 하는 관점에서 의미 있게 인정이 되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민간에서 싹을 틔운 마을형 방과후 학교가 법제화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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