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에서 며칠 만에 승률 5할 걱정··· 흔들리는 NC 수비

심진용 기자 2023. 4. 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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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19일 오후 잠실 LG전 포수 실책으로 1루 주자 오스틴 딘을 3루까지 진출시키고 있다. NC는 이날 경기부터 5연패 중이다. 롯데와 주말 3연전을 무더기 실책으로 모두 내줬다. 연합뉴스



철벽 같던 마무리가 연이틀 무너졌다. 시즌 내내 불안하던 내야 수비까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단독선두의 기쁨도 잠시, NC는 최악의 지난 한 주를 보냈다.

NC는 지난 21~23일 라이벌 롯데와 ‘낙동강 더비’에서 한판도 따내지 못했다. 안방에서 세 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고도 뒤집혔다. 앞선 LG전 2연패를 더해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와 붙기 전만 해도 평균자책점 0.00에 ‘노 블론’이던 마무리 이용찬이 22, 23일 연이틀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수비다.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실책 8개가 쏟아져 나왔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3연전 첫 경기, 구창모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7회까지 2-0으로 앞섰지만, 8·9회 1점씩 허용하며 연장으로 내몰렸고 결국 2-3으로 졌다. 8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었던 롯데 김민석의 2루 땅볼을 박민우가 놓치면서 실점했고, 결국 연장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2차전은 5회 이전에만 실책 5개가 나왔다. 1루수 오영수가 3실책을 저지르며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고, 유격수 김주원과 투수 신민혁까지 실책 1개씩을 더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 NC는 분위기를 다잡으려 했다. 전날 무더기 실책을 범한 오영수는 눈밑 아이패치에 획을 더그어 ‘ㅠ ㅠ’를 그리고 나왔다. 반성의 의미를 담았다. 부상 이탈한 박석민을 제외하고 내야 최고참인 박민우는 후배들을 끌어안고 독려했다. 8회까지 NC 내야는 별 실수 없이 깔끔한 수비를 이어갔다.

그러나 3-0으로 리드하던 9회 결국 다시 문제가 터졌다. 마무리 이용찬이 연속안타에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고, 무사만루가 이어졌다. 전준우의 강습 타구를 3루수 도태훈이 막지 못했고, 튀어나온 공을 김주원이 다급하게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됐다. 주자 2명이 한번에 들어오면서 동점이 됐고, 그것으로 승세는 확실하게 롯데로 넘어갔다.

유격수 김주원은 롯데와의 3연전 내내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도태훈의 수비도 아쉬움이 남았다.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잘 처리했다면 1점만 내주고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올릴 수도 있었다.

NC 내야는 젊다. 1군 경험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박민우가 중심을 잡아줘야 할 형편이지만 그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다. 24일 현재까지 NC 실책은 모두 30개. 리그에서 2번째로 실책이 많은 LG보다 9개가 더 많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NC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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