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올해도 어렵다"…한샘, 1분기 적자지속 예상[실적why]

김민석 기자 2023. 4. 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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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009240)이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203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200억원 전후로 적자전환(2022년 1분기 영업이익 100억원)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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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가구 담합 의혹 수사에 B2B도 타격 위기
한샘 서울 상암 본사 전경 (한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009240)이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203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200억원 전후로 적자전환(2022년 1분기 영업이익 100억원)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결 매출액은 약 4600억원으로 전년(5259억원) 대비 1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주택매매 거래량 급감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 지속을 원인으로 꼽았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성수기인 봄을 맞았지만 고금리 기조에 아파트·주택거래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올해 2월 누적 주택 거래량은 12만7718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6.4%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 경우 전년대비 49.9% 줄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서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확고하게 다졌다고 판단했던 거래량 기저를 또 한 번 하회했다"며 "핵심 전방지표 부진으로 올해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거래량 회복 없이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한샘이 공격적으로 디지털 전환 (DT)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판관비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적자폭이 줄고 4분기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결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샘에게 닥친 문제는 실적뿐이 아니다. 검찰의 특판 가구 담합 의혹 수사도 받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한샘 △한샘넥서스 △넵스 △에넥스, 넥시스 △우아미 △선앤엘인테리어 △리버스 등 가구업체 8곳과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을 포함한 가구업체 전·현직 대표 6명 등 12명을 건설산업기본법위반 및 공정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리버스 특판가구 영업담당 직원 2명은 증거인멸·은닉교사죄로 약식기소했다.

빌트인 가구는 아파트 등 대단위의 공동주택 신축과 재건축 등 사업에서 주택 시공과 함께 설치하는 가구로 가구 업체의 알짜 사업이다.

검찰은 가구업체들이 담합한 입찰 규모가 2조326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 측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검찰 수사는 2020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형사 리니언시'(자진 신고 때 처벌 경감) 제도를 적용한 첫 직접 수사 사례다. 당초 수사대상 업체는 총 9곳이었으나 담합을 자진신고한 현대리바트(079430)는 처벌 대상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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