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10명 중 7명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정부가 막아야”

응답자 96.5% “수산업-해양 생태계 영향 심각할 것” 우려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대회 ⓒ 연합뉴스

제주도민 10명 중 7명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와미래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도민 인식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74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지를 이용한 비대면 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응답자 92.1%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6%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였다.

원전 오염수 방류로 제주 수산업과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96.5%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 제주 수산물 구매 의향을 묻자, 57%가 '방사능 안정성이 인증된 수산물에 한해서 구매하겠다'고 답변했다. 26.2%는 '모든 수산물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가 제주 관광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65.2%가 '심각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27.4%는 '현재보다 다소 침체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5.2%였다.

오염수 방류 전까지 정부가 해야 할 대응 방안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는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방류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71.9%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어 '주변 나라와 협력해 객관적인 방사는 검사를 한 뒤 방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48.7%)', '방사능 검사에 한국 정부 전문가가 참여한 후 결정해야 한다(43.8%)'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일본 정부가 방류 결정을 실행에 옮겼을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시 강화 및 방사능 안전성 인증제 실시'가 6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55.4%), '수산업과 관광업, 해녀·소상공인 등 피해 실태 조사 및 지원'(35.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피해 보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서는 77.4%가 일본 정부, 18.1%는 대한민국 정부, 1.3%는 제주도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