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 中대사관, 대사 발언 논란 진화…"개인견해 불과"

기사내용 요약
이례적 성명 발표…"과도한 해석 자제해야"

[오타와(캐나다)=AP/뉴시스]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한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의 발언에 유럽이 거세게 반발하자 중국이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월17일 당시 캐나다주재 중국 대사이던 루사예(盧沙野)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중국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모습.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한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의 발언에 유럽이 거세게 반발하자 중국이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루사예 대사의 발언은 정책 발표가 아니라 TV 토론에서 밝힌 개인적인 견해로, 각측은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영토 주권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은 모든 국가의 주권, 독립 및 영토 완정성을 존중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수호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련 붕괴 뒤 중국은 가장 먼저 관련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상호 존중과 평등 대우 원칙을 지키고 그들과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옛 소련 공화국의 주권국가 지위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안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 위해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이 공식성명을 통해 대사의 입장에 해명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앞서 루 대사는 지난 21일 방송된 프랑스 언론 인터뷰에서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크름반도)은 옛 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우크라이나에 준 것으로, 옛 소련 공화국들의 국가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줄 국제협약이 없으므로 국제법에서 유효한 지위가 없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은 과거 소련에 속했던 발트 3국의 강력한 분노를 초래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국가 지위를 존중한다"며 "관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또 ”일부 언론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왜곡하고 중국과 관련 국가의 관계를 이간질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좀전에 언급한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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