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터진거 아니야?”... SG證 ‘매물 폭탄’에 유독 긴장했던 다올증권 투자자들

연선옥 기자 2023. 4. 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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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이 SG증권 매물폭탄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에도 오후 2시 현재 15% 안팎 떨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금융 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가 높은 증권사 중 한 곳으로, 그동안 부실 가능성이 제기돼 온 상황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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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이 SG증권 매물폭탄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에도 오후 2시 현재 15% 안팎 떨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을 비롯한 8개 종목은 전날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의 대량 매물로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상승했지만,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특정 사모펀드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들 종목이 이상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모펀드가 유통주식 수가 적은 기업을 골라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주가조작 정황도 언급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제공

그런데 다른 종목보다 다올투자증권 투자자들은 24일 유독 더 긴장해야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금융 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가 높은 증권사 중 한 곳으로, 그동안 부실 가능성이 제기돼 온 상황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코로나 사태 이후 부동산 PF 손실 위험액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중 20% 이상이 손실 위험이 높은 금액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자회사 다올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액 규모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부동산 PF 위기론이 본격화되자 다올투자증권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경영 분야 임원들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어 자회사인 국내 1호 벤처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그룹에 매각해 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SG증권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잠재된 부실이 터진 것 아니냐”는 불안을 드러냈다. 주가 폭락을 일으킨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부실 위험이 다시 언급된 것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주가 폭락이 회사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위험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고 이에 대응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회사 내 악재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 1월까지만 해도 26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초 6000원을 넘기도 했다. 24일 SG증권의 매물 폭탄이 나오면서 25일 주가는 300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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