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웹툰 작가와 수익 공유하는 ‘PPS’ 10년 만에 연 2조 규모로 성장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 904편
100억원 이상 5편
2028년까지 1억 원 이상 작품 2000편 목표
네이버웹툰이 웹툰 작가와 수익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수익 다각화 프로그램 ‘페이지 프로핏 쉐어(PPS)’ 규모가 도입 10년 만에 연간 2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1년 만에 두배 이상 성장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이 업계 1위로 올라서기까지 PPS가 큰 역할을 했다”며 “2013년 도입 당시 232억원이었던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가 지난해 2조255억원으로 87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PS 프로그램은 웹툰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월급 제도다. 미리보기 결제로 발생하는 콘텐츠 유료판매 수익, 페이지 광고에 따른 수익,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에 따른 수익을 네이버웹툰과 작가가 나눠 갖는 제도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지난해 904편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작년 한 해 동안 1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한 작품은 136편, 거래액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작품은 5편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태계 허리를 담당하는 1억원 규모의 작품 뿐 아니라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발생시키는 작품이 여럿 나오는 것은 세계 어떤 시장에서도 쉽지 않다”며 “PPS프로그램을 세계 시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확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과 달리 이제 웹툰 콘텐츠는 게임, 영상, 단행본, 굿즈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됐다”며 “PPS 브랜드를 페이지 프로핏 쉐어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artners Profit Share)’로 리브랜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웹툰, 웹소설 플랫폼 내의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커질 것이다”라며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의 IP가 더욱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기 웹툰 작가들이 참석해 네이버웹툰과 협업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천리마마트, 하이브 시리즈, 비질란테, 은탄 등의 작품을 낸 김규삼 작가는 “네이버웹툰 이전에는 작가들 수입이 원고료밖에 없었고 외주를 통해 부가 수입을 얻었어야 했다”며 “네이버웹툰에 미리보기 등이 도입되면서 작품이 흥행하면 수입을 얻을 수 있었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 스탭들도 더 좋은 고료로 고용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창작 환경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화를 앞둔 웹툰 ‘닭강정’의 박지독 작가는 “네이버웹툰은 창작자와 수익 공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PPS의 장점은 투명성이다. 수익을 작가가 언제든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독자들 반응도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정책, 서비스, 기술 등으로 창작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묶어 ‘웹툰위드(WEBTOON With)’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PPS 프로그램도 웹툰위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도전만화·베스트 도전 창작자 전용 시스템 ‘크리에이터스’를 오픈했으며 점진적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독자 반응을 살피고 창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작품 통계’ 기능과 ‘회차 예약 기능’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악성 댓글로부터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한 ‘댓글 관리’ 기능을 소개했다. 아마추어 창작자 대상 수익 창출 기능도 연내 도입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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