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 중고거래 플랫폼 3인방…"수익 모델 찾기 사활"
기사내용 요약
거래액 매년 두 자릿수 느는데 매출 뛰어넘는 적자
신사업 늘리고 자체 페이 활성화 광고 수익모델 세분화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 3사가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사업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운데 중고거래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약 24조원으로 불어났다.
경기 침체로 '합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시장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연평균 15~20% 내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시장 규모 성장세에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거래액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자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년(257억원)의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도 3200만명으로 1년 만에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적자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65억원,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4%, 48.3% 증가했다.
롯데쇼핑이 2021년 300억원을 투자해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인수한 중고나라도 마찬가지다.
중고나라의 지난해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95억원으로 전년(영업적자 12억원)보다 715.4% 늘었다. 순손실 역시 93억원으로 664.6% 뛰었다.
그나마 번개장터는 유일하게 적자폭이 소폭 감소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매출이 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늘었고 영업손실이 348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0억원 가량 줄었다.
중고거래는 이커머스와 달리 개인간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거래 수수료를 남기지 못하는 구조다. 거래 규모가 커지더라도 뚜렷한 수익창출 모델 없이는 플랫폼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한창이다.
당근마켓은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광고 등 비즈니스 솔루션을 강화하는 한편,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토털 케어 서비스 등 최근 론칭한 신규 서비스들로 수익성을 향상 시킨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선보인 ‘당근비즈니스’는 물론 지역의 자영업자들을 위한 ‘간편모드’, 전문 마케터들이 이용하는 ‘전문가모드’, 기업 전용 비즈프로필인 ‘브랜드프로필’과 같은 서비스들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엔 일반 중고 거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모델도 만들어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당근마켓은 얼마 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서 3만원 이상 판매 글을 올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3000원의 비용을 받고 24시간 '광고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업적 목적이 아닌 일반 이용자들도 단돈 3000원만 내면 자신이 내놓은 물건을 하루 동안 광고할 수 있는 것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광고 외에도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기조는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론칭한 ‘번개케어’ 등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번개케어는 중고 상품에 대한 검수 역량을 고도화해 정품 검수에서 나아가 클리닝 등 중고거래 물품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번개케어 등 지난해 신규 서비스들의 론칭에 힘입어 번개페이(에스크로 결제) 거래액이 증가하며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올해도 신규 서비스 순항에 따른 수익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최근 전국 1만2000여개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으로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출시하고, 자체 페이의 활성화에 나섰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세븐일레븐을 거점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거래 서비스다. 사전에 구매자가 세븐일레븐 점포 3곳을 선택, 판매자가 픽업할 편의점을 선택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판매자가 점포에 상품을 맡기고 구매자가 원하는 시간에 수령하는 방식이다. 중고나라 페이를 통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가 그동안 소비자들이 겪었던 직거래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동시에 중고나라 페이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페이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 적자 규모도 차츰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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