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물원에 대여됐던 중국 판다 수일 내 '고향 앞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20년간 대여했던 자이언트 판다 한 마리가 수일 내에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관계자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대여한 암컷 자이언트 판다 '야야'가 수일 안에 중국으로 돌아온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 8월 베이징에서 태어난 야야는 2003년 4월 연구 목적으로 미국에 대여돼 약 20년간 미국에 머물렀습니다.

야야는 원래 올해 대여 기간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기에 반환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그러나 멤피스 동물원에 야야와 함께 대여됐던 수컷 판다 '러러'가 2월에 죽은 데다 야야 사진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중국에서 '건강 악화설'과 함께 대미 여론이 나빠지면서 반환 과정이 중국 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미 베이징 동물원 소속 수의사와 사육사가 죽은 러러를 인수하고 야야를 살피기 위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 체류 중입니다.

이들은 러러의 사체 이송과 함께, 야야를 국내로 데려오는 일도 맡게 됐습니다.

중국은 자이언트 판다 보존 및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에 판다를 대여했습니다.

'판다 외교'라는 말에서 보듯, 중국이 외국에 판다를 대여하는 데는 연구 목적뿐 아니라 해당 국가와의 우호 증진 목적이 반영됐지만 이번 야야의 귀환은 점점 악화하는 미중 관계를 상징하는 듯한 모양새가 되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ta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