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러가던 지난해 흡연·음주율 늘었다

김향미 기자 2023. 4. 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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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기간 줄었던 흡연·음주율이 방역조치가 풀린 지난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일반 담배 흡연율은 지난해 19.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흡연율은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을 말하며, 2009년(26.1%)부터 계속 감소세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지난해 액상형 2.3%, 궐련형 4.3%로 전년 대비 각각 0.3%포인트, 0.7%포인트 증가했다.

음주율도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반등 양상을 보였다.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을 뜻하는 월간음주율은 지난해 57.7%로 전년 대비 4.0%포인트 늘었다. 특히 월간폭음률은 34.1%로 전년 대비 3.5%포인트나 늘었다.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지난해 자가보고 비만율은 32.5%로 2021년(32.2%) 대비 소폭 늘었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체질량지수(kg/㎡·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최근 1년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의 분율을 말하는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5.4%로 전년(65.5%)과 별 차이가 없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6.8%로 2021년(6.7%)보다 조금 늘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간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분율을 뜻하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3.9%다. 전년 대비 2.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은 평소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느끼는 셈이다.

걷기 실천율은 47.1%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늘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이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19.8%)은 전년(20.0%)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당뇨병 진단 경험률(9.1%)은 전년(8.8%)보다 소폭 증가했다. 혈압 인지율(62.9%) 및 혈당수치 인지율(28.4%),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57.5%),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47.1%) 등은 모두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역보건법’에 따라 2008년부터 매년 시·군·구 단위에서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등을 조사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시행한다. 2022년에는 8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23만1785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2년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해로, 조사 결과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선 중이던 지표가 다시 나빠지고 있는 원인 등 관련 요인에 대해 심층분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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